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갈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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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profile_image 아무르박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 0건 조회 338회 작성일 19-03-19 10:29

본문

갈대



아무르박



억세게 운이 좋은 녀석
산으로 가고
갈대를 아는 갈대처럼 바다로 가네

저 바닥에 잔뼈가 굵어 머리가 희네

사뭇치는 마음이야
달빛아래 몸을 부비고 우는 소리
격정의 순간들을 불사르고만 싶었네

청춘은 바람앞에 틈을 내어 주는 일

대처럼 곧곧히 서서 천년을 살라 하네
무골 입성한 이 황량한 기수역에 새의 둥지를 허락하는 건
사랑을 잃어버린 내 젊은 날의 고백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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