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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동지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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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profile_image 종이비누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 0건 조회 317회 작성일 19-03-19 10:36

본문

 

요동지시(遼東之豕, 辽东之豕) 

 

                         

 

그때 내가 불꽃이라고 본
찬란한 것 사실은 지나가던 개똥벌레

였다니
 

한번도 꽃에게 꽃이냐 물은 적 없이
코를 맡기고 손톱색을 바꾸었으니
무지와 갸륵
오늘은 목불이 생불이겠다


그러기를
그러하기를
그저 한 순간만이라도

눈이 멀기를

아무것도 아무도 아닌 그저 너이기를
그 개똥벌레의 불빛에 홀려
일념의 넋 훌훌
벗는 나이기를


하룻밤 사이 새생에 불 붙은
도화 분홍 꽃빛
흐드러져


꿈에서 나와 다시 깨는 꿈이기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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