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봄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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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profile_image 향기지천명맨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 0건 조회 338회 작성일 19-03-20 01:03

본문

봄비 /  오기사

 

바야흐로 봄이 왔는데

좀체 가라 앉지 않는 미세먼지만

자욱하다

봄비가 저 두터운 미세먼지를 뚫고 내리면

자욱한 저 안개속 가로등 불빛도 선명히

밝은 빛들만을 쏟아 놓을까

성벽처럼 두터워지는 미세먼지 그리고 안개속

봄비를 기다리는 것은

단지 풀뿌리 나무뿌리 빈가지 나목 뿐이랴

미세먼지에 지친 사람들도 한껏 봄비에 씻겨지길 바라는 것은

텁텁하고 매케한 더러워진 공기질을 벗어나고 싶은 소망이다

봄비라도 내리면 말갛게 씻겨져 내릴것 같다

두텁게 쌓이는 미세먼지의 두께만큼

인생의 무게도 두껍고 무거워지는 것인지

안개속은 기쁨보단 즐거움보다는

어깨위로  쏟아지는 삶의 무게다

 

세상은 자연 친화적으로 흘러가야 하고

인간의 삶도 지구와 더불어 살아가야 한다

세상은 더 이상 삶의 무게에 관심이 없다

단지 지구는 돌고 있을 뿐이고

사람은 더욱 삶의 버거운 짐을 얻을뿐이다

 

자연적인 친화력이란

미세먼지 같은 안개속에 노출되는 것일뿐

스스로 인위적이지 않으면 살아 남을수 없는 현실속에서

스스로 정화되기 위하여 공기정화기 속으로 들어 갈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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