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월의 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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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주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 11건 조회 313회 작성일 19-03-21 10:52본문
세월의 강 / 주 손
동네 우물가 꽁꽁 언 얼음 깨트려
금간 빨래판 주름살 펼쳐 놓고
열 식구 빨래 다 두드리고 나면
얼음이 내 손이냐 내 손이 얼음이냐
그 손 시려워 저고리속 속살에 집어 넣으면
하늘에 아뜩 별이 보였더라
서슬퍼런 차가운 한 많은 시집살이
켜켜히 쌓인 설음 방망이 두드려 덜어 내고
감아 앉은 치마폭엔 땅 꺼지는 한숨소리
반 나절 허기를 이고 돌아 오면
꼬물꼬물 강아지들 젓가슴 헤집을 때
풀기없는 얼굴에 어리는 헤슬픈 미소
내 어머니 건너 오신 세월의 강임에랴
댓글목록
두무지님의 댓글
두무지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동네 빨래 터에 얽힌 지난 일생이 아련 합니다
얼음 물에 한 나절 담그고 앉아
그 많은 식구들 빨래를 처리해야 했던
지난 삶이 파노라마로 다가 옵니다
따스한 봄볕이 서럽게 다가가는 모습 입니다.
주손님의 댓글의 댓글
주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그렇게 지난한 삶 사시고도 말년이 더 힘드시니
가슴이 먹먹할 따름입니다
걸음 감사드립니다!
러닝님의 댓글
러닝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어머니를 가슴에 담고 사시는
주손시인님은
좋은 아들이시군요
사랑이 묻어 있는 글 보면서 따스함이 느껴 옵니다
감사합니다 주손시인님`~^^
주손님의 댓글의 댓글
주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누구나 다 가슴 한켠에 못다한 옹이 하나씩 달고 살겠지요
자식은 다 불효의길을 가고 있는 것 같습니다
무심한 세월이죠 감사 합니다 러닝님!
부엌방님의 댓글
부엌방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누이들은 학교같다 돌아오면 기본적으로
방망이 두드리지 않으면
부지깽이 맞았지요
어머니 얼마나 힘들면 부지깽이 드셨을까요
밭에나가 하루종일 일하고 나면
겨울이든 여름이든 방망이는 보름달보면 따닥거린적도
있고
참나무 방망이 불이 천불이었을
술만 마시는 아버지는 누워만 계시고 참
그렇네요
주손시인님
어머니 생각이 납니다
즐거운 오후 되셔요^^
주손님의 댓글
주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참나무 방망이를 아시는걸보니 경험이 있으신듯,,^^,
부지깽이중 참나무가 제일 단단하죠
한번 맞으면 그땐 죽음 이었는데 기억이 새롭습니다 ㅎㅎ
어머니의 한이 담긴 매였겠죠
이래 저래 쓸쓸한 요일 입니다 감사합니다 부엌방님!
힐링님의 댓글
힐링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어머니의 겨울강은 한의 강이기도 하지요.
모든 것은 맨 손으로 시작으로 시작해서
맨 손으로 생을 사셨으니
그 세월의 무게란 무엇으로 써 내리리요.
한국의 정서를 깊이 파고 드는 치밀함과
내밀함이 결합된 시 한 수 걸작으로
건져 올려 박수를 놓고 갑니다
주손 시인님!
주손님의 댓글
주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댓글이 졸시보다 진실하고 세심하셔서 공감과 함께 감사 드립니다
주어진 짧은 생 어쩌리오 최선을 살다 가야 겠지요
감사합니다 힐링님!
꿈길따라님의 댓글
꿈길따라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지금으로부터 50여 년 전만 해도
농촌의 풍경이 그랬다 싶습니다.
저는 서울 용산에서 태어났기에
그런 걸 모르지만 한 두 번 시골
갔을 때 봤던 그 풍광이 어렴푸시
떠오릅니다. 울 어머님 그어머니..
그 어머니의 어머님 .그 어머니의
모진 고초 속의 생애 생각해 보며
가슴이 많이 아파 옴을 느껴보는
한 편의 시를 감상하며 기독교가
한국에 들어 와서 한국사에 낀친
영향을 다시금 새김질 해봅니다.
바다에 가면 용왕이, 산에가면
산 신령이, 산다는 샤마니즘의
사상을 깨 부시게한 고 [박정희
대통령], 어린시절 교회학교에
다녔기에 즉 기독교 사상으로
[만물을 다스려라] 창조적인
관점의 사상있어 굴을 팔 용기!
5차 계획을 세울 수 있었기에
고속도로를 건설하여 일일권
만들어 급속도로 발전 될 수
있었던 요인을 생각해 볼 때,,,,
불과 몇 년 되지 않았던 세월
지금은 경제가 세계에서도
손 꼽을 정도가 되었으니...
[세월의 강] 같은 여자로서
참으로 공감이 가는 시입니다
늘 건강속 향필하길 바랍니다!!
감사합니다 주손 시인님!!
주손님의 댓글
주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먼 옛날의 향수가 절절 하십니다
그런 어머니들의 온 몸이 부서져 허물어진 다음에야
지금의 풍요로운 삶을 영위 하고 있는건 아닐까요?
가슴 아픈 세월이었습니다
감사합니다 은파시인님!
쿠쿠달달님의 댓글
쿠쿠달달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주손시인님 빨래터의 정겨운 풍경이
기억에 새롭습니다.
겨울이면 따듯한 물 한사발 퍼 놓고
손을 녹혀가며 빨래를 햇던 어머니의 손이 기억납니다.
감사합니다. 주손 시인님. 건필하셔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