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악산 말바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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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악산 말바위
경복궁 너머 청와대 뒤 병풍 같은 북악산
가파른 경사에 기대어 잠자던 말바위
나의 가벼운 발걸음 소리, 아니 기어오르느라
허덕이는 숨소리에 단잠을 깼다
행여 내 그냥 스쳐갈까 고개 돌려 날 부르는 소리
넓죽한 얼굴이 조바심 속 아주 작게 보인다
빙산의 일각, 아니 거대한 몸통 땅속에 숨긴
돌산의 안면, 삐죽히 내밀고 서울 장안을 본다
기어오르다 난 바지 구멍 사이로 살점 쏟아져 나오자
우린 살을 나눈 부부같이 친근해진다
내 미끄럼질에 생긴 얼굴 위 골짜기
간간히 흘리는 그리움의 눈물
광화문 거리의 시민, 모두 무표정으로 쳐다봐도
나만이 나눈 어린 시절의 약조에 저 말바위와
나와의 색다른 대화는 오늘도 이어진다
댓글목록
부엌방님의 댓글

말바위 주머니에 약속의 편지 한장 쥐어주시고
오셨나 봅니다
흐뭇한 미소가 여기까지 보이네요
말바위 말을 탄 기분이 셨나요
아니면 천리를 가는 듯 하셨나요
서울의 전경이 한눈에 보입니다
천하를 얻은것처럼 바라보시는 시인님의 미소가
맛살이 시인님^^
서울구경한번 했습니다
감사합니다
맛살이님의 댓글

남에게 서울 이야기 할
입장은 못 되는 처지에
그저 그리움을 이야기 했습니다
잊지않고 방문해 주셔서 감사합니다
부엌방 시인님!
쿠쿠달달님의 댓글

맛살이 시인님 북악산 말바위와의 교감
잘 읽고 갑니다.
누가 뭐래도
내맘을 알아주고 내가
눈여겨보면
친구가 되죠.
감사합니다. 건필하셔요,.
맛살이님의 댓글

돌 하고 이야기하는 사람
어쩜 멋져 보이기도 하고
한 편 석두의 사나이, ㅎㅎ
덕분에 친구로 남기로 합니다
감사합니다, 쿠쿠달달 시인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