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산 낮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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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최현덕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 14건 조회 612회 작성일 19-03-23 10:20본문
북한산 낮달 / 최 현덕
북풍이 부네, 남풍이 부네
구름 한 점 없는 사이로 사월의 푸른 해가
인수봉 고독 길 중천에 와 있네
낮달도 만경대 위를 하얀 모습으로 서성이네
북동박새가 황금빛 목덜미를 저며 나네
生前 견산見山*의 큰 웃음마저 대낮에 부유하는
낮달에 끌려가다가 삼봉三峰에 멈췄네
‘서울은 만원이다’*
도심을 벗어난 좌표가 삼봉三峰에 매달려
북한산까지 만원에 물들어 가는건 어제 오늘의 일이 아닐성 싶네
서울소나무 한그루가 바작바작 목타네
‘닳아지는 살들’*의 반란인가
해 뜨고 뜬 달을 죄인으로 몰아가네
낮달에 박힌 서늘한 그림자가
백운대, 인수봉, 만경대의 세봉우리 위로
아침달과 저녁달을 불러 모으네
영역 안에서 서사적 긴장감이 감돌고
남풍南風, 북풍北風’*이 거세게 부네
이글거렸던 북한산 용암 억겁의 흔적 위로
만장의 깃발이 오르내리고 낮달은
유유히 흐르는 북한강의 물굽이를 비추네
북한산 낮달이 붉게 지는건 노을 탓이 아닐듯 싶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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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16년 9월19일 작고한 분단작가 소설가 이호철의 단편소설
見山 : 소설가 이호철의 號
삼봉三峰 : 백운대, 인수봉, 만경대
댓글목록
두무지님의 댓글
두무지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옛 선배님을 생각하며 애틋한 시 올려 주셨네요
그 분은 북한 산 기슭에 가난한 농부처럼 사셨고,
북한 산과 관련된 글도 많이 남긴 걸로 알고 있습니다
북한산 낮 달이 어느 덧 저의 거슴에도 머뭅니다
생전에 밝은 표정으로.....
평안과 건필을 빕니다.
최현덕님의 댓글의 댓글
최현덕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탈향, 나상, 남녁사람북녁사람, 소시민 등, 이외 수 많은 작품으로
분단의 아픔을 부르짓다 가신 소설가 이호철 선생님은
북한산을 매일 오르내리시며 몸살을 앓고 있는 서울을 내려보셨지요.
선생님께서 애지중지 애인처럼 보듬어주시던 북한산중턱쯤 소나무 한그루가
이호철 선생님의 그루터기였습니다.
가끔 꿈에서나 뵙는 선생님의 환한 모습이 그립습니다.
저를 아들처럼 아껴주셨지요.
고맙습니다. 두무지 시인님!
주손님의 댓글
주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삼봉에 올라 30여년전의 서울을 굽어 봅니다
쌍전벽해의 서울, 꿈같은 세월이었습니다
잘 감상 했습니다 감사합니다!
최현덕님의 댓글의 댓글
최현덕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이호철 선생님을 모시고 한달에 한번쯤은 삼봉을 두루 오르내렸지요.
선생님의 인자하시고 자상하신 모습이 선 합니다.
문향회인 '서울소나무'가 이호철선생님의 뿌리깊은 문학동아리 입니다.
다녀가심 감사드립니다.
김태운님의 댓글
김태운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전 낮별인데 현덕님은 낮달이군요
여기 삼봉은 도담삼봉과 다른 봉인가요?
남한 속 북한산
만경대가 만경봉인 듯
ㅎㅎ
서사적 긴장감을 함께 느껴봅니다
감사합니다
최현덕님의 댓글의 댓글
최현덕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북한산은 서울근교의 명산중에 하나이며,
삼봉은 북한산에 인수봉 만경대 백운대 이 세봉우리가 삼봉입죠.
고맙습니다. 백록 시인님!
귀하신 걸음에 답신이 늦어서 죄송합니다.
은영숙님의 댓글
은영숙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최현덕님
사랑하는 우리 아우 시인님! 그간 안녕 하셨습니까?
오늘은 주말이라 좀 쉼 가질 수 있겠습니다
건강은 이제 완전 치유 되셨는지 기도 속에서 만나 뵙니다
북한산을 친구들과 부부 동반의 침목으로 산행 가던 젊은날이
기억으로 아물 합니다 다시 한 번 그 시절로 서성여 보네요
잘 감상하고 가옵니다
감사 합니다
건안 하시고 즐거운 주말 되시옵소서
최현덕 아우 시인님!
최현덕님의 댓글의 댓글
최현덕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뜸 하셔서 걱정을 하며 문안 전화드리려 하는 참에 오셨네요 누님!
저는 건강관리가 잘 되고 있습니다.
5월에 검사 후 결론이 나올것 같습니다.
건안하신 모습, 너무 반갑습니다.
누님의 기체만강하심을 기원드립니다.
꿈길따라님의 댓글
꿈길따라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북한산을 다녀 오긴 한 것 같은 데
세월이 너무 많이 흘러가 기억에서
가물가물 뿌연 안개가 덮혀있네요
인터넷으로라도 다시 한 번 찾아서
옛날에 갔던 곳을 확인해 봐야 겠다
싶은 마음!! 아울러 삼봉까지 확인!!
시간은 내서 고국의 산을 마음으로
등산 해 봐야 겠다는 생각 해 봅니다.
어서 속히 남풍과 북풍이 자유물결로
아름답게 하모닐 이뤄야 될 텐데요....
평화의 물결로 세계속에 대한의
아름다움 태극기 휘날려야 될 텐데..
언제 이루워 질 것인지 숙원입니다.
최현덕님의 댓글의 댓글
최현덕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누가 와 봐도 북한산의 삼봉은 명산중에 명산이죠.
소설가 이호철 선생님과의 인연은 스승과 제자사이로 십수년을 문학동인으로 지냈지요.
유난히 저를 아껴주셔서 요즘도 가끔 꿈에서 뵙습니다.
2016년 노벨문학상 명단에 올라있었는데 그해에 돌아가셨습니다.
대한민국에 큰별이 지셨지요.
멀리서 응원의 메세지 감사드립니다.
힐링님의 댓글
힐링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남과 북의 첨예한 문제를 깊이 다른 소설가의
세계와 시인님의 세계와 일치 하는 속에
고뇌 하는 시대의 지성의 눈에 비치는 남북은
너무 암울하고
지는 해가 남겨 놓은 불운을 던지는 예감을
먼지 감지하며 예시 하고 싶은 간절함에 절절합니다.
최현덕 시인님!
최현덕님의 댓글의 댓글
최현덕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살아생전에 소설가 이호철 선생님께서는 분단의 아픔을 노래하셨습니다.
작품이 모두 그 모토였습니다.
작고하신 2016년 그해에 노벨문학상 명단에 올라 있었는데 그해에 돌아가셨습니다.
안타까운 현실이지요.
늘 선생님의 철학을 중시하며 살아가지만 그 깊고 높은 혜량을 어찌 따를까요.
고맙습니다. 힐링 시인님!
정석촌님의 댓글
정석촌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송엽 사이, 삼봉에서 내려 뵈는
서울바닥은 서해에 되밀리는 개미들의 아우성ㅎㅎ
산세 만큼은, 북악 앞에
청룡 백호 안산 조산 짜맞춘 명당터**
석촌
최현덕님의 댓글
최현덕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태조 이성계가 조선의 도읍을 서울로 정 할때는
명산인 북한산을 정기를 본거지요.
주말이면 이호철 선생님과 주먹밥 싸들고 삼봉을 두루두루 오르내리던
그 시간이 짠 하게 밀려듭니다.
귀한 걸음 감사드립니다.
한 주간 강녕 하셨지요? 석촌 시인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