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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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부엌방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 8건 조회 370회 작성일 19-03-24 12:08본문
호미 / 부엌방
질질거리는 것은 용납 못 해
또 다른 것들은 외양간 옆
누렁이 쉬쉬거려도
뉘어지지도 못 해 녹슬었지
거뭇해 달도 못 본 곳으로
너는 가보고 싶어
저 말라 접혀 뒤틀려 꼬인 혀
달고 응달이 그립다고 했었지
맨날 저려서 박제된 건 싫어
너는 한 서림을 캐기 싫어
하늘은 푸르러져 내리 봐서
발개져 시간을 녹여서 봐도
너는 가스라져 울었지만
땀방울 먹여친 저민 혀 당겨
막막함 꼬여 툭툭 쳐 밀고 당겨
꼬이지 못하도록
목탁 치듯이 쳐
넌 몸 닳아 뾰족이 돌 얹혀
달 얹힌 뒤 아픔을 띄웠지
말 더듬 거리지 다듬지 않고
달달 거리기만 했었지
잔돌 쳐들다 그대로 깨문 혀
말 묻혀도 먹먹하다가
말려 뒤틀려져 비릿함 씻겨
어머니 뒤꿈치 드는 소리에
문지방 위 흔들대 쉬쉬거려
댓글목록
김태운님의 댓글
김태운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호미 하나로 그린 그림이 낫 같은 ㄱ에서부터 호미의ㅎ까지
대단하십니다
부엌방님의 댓글의 댓글
부엌방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감사합니다
김태운 시인님
인생만세님의 댓글
인생만세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옛날 어머니의 호미가 생각납니다.
부엌방 시인님!
부엌방님의 댓글
부엌방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감사합니다
사이언스포임님의 댓글
사이언스포임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호미의 역사가 나의 역사이고 인간의 역사인가 봅니다
어느 하나 애닯지 않은 것이 없지요
모든 것은 제 쓰임대로 쓰일때 아름답지 않은가 합니다
부엌방시인님
부엌방님의 댓글
부엌방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꼭 잊지 않고 찾아주심 감사합니다
항상 건강하셔요
사이언스포임시인님^^
두무지님의 댓글
두무지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시인님의 <호미>를 읽다보니
호미와 함께했을 고단한 삶이 그려 집니다.
쪼그리고 앉아 좁은 밭고랑 사이를 온종일 함께한 일생,
농한기에 녹슨 모습은 아픈 지난 고뇌를 말하듯 합니다.
깊은 시상에 머물다 갑니다.
부엌방님의 댓글
부엌방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단지 말할 수 있는 대화상대는 닳아가는 호미였지요
감사합니다
두무지 시인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