징검다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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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인생만세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 2건 조회 336회 작성일 19-03-24 17:08본문
[징검다리]
징검다리를 징검징검 건넌다.
징검다리가 징검징검 해서
징검징검 건너는 걸까
내 걸음이 징검징검 해서
징검징검 건너는 걸까
엄동설한 먼길 돌아온 봄바람이
친구하자고 해서 벤치에 앉아
건너온 징검다리를 본다.
책 보따리를 건방지게 메고
폴짝폴짝 징검다리를 건너다
책보가 풀어져 쏟아지는 바람에
새로 산 필통이 동동 떠내려가는 것을
보면서 한없이 울고 있는 아해가 보인다.
사랑하는 사람을 붙잡지 못하고
막차로 가는 그를 배웅하고
돌아오며 건너던 그 징검다리에 앉아
강물에 눈물을 띄워 보내던 바보가 보인다.
태어나자마자 싸늘하게 식어버린
둘째를 보자기에 싸안고
앞산을 향해 징검다리를 건너며
설웁게 울던 젊은 날이 보인다.
징검징검 걸어온 인생
앞으로 얼마나 더 징검징검 건너야나
아직은 차가운 바람결이 갈길 멀다며
그만 일어나라 한다.
댓글목록
부엌방님의 댓글
부엌방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징검다리 건너던 시인님의
그세월이 너무 아프네요
인생만세님의 댓글
인생만세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인생이 다 그런 것이지요.
부엌방 시인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