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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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김태운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 6건 조회 408회 작성일 19-03-25 07:52본문
주정酒酊 / 백록
씨발, 믿는 도끼에 발등이 찍힌다더니
내내 한라산을 믿었던 내가
마침내 발등이 찍혔다
까닭인 즉
곡차에 취한 어느 스님의 선문답을 떠올리는지
술은 산이고 산은 술이라며
여태 밟혔던 제 등짝에 대한 앙갚음이라는데
문득, 하얀 술병으로 변신하는가 싶더니
작심한 듯 내 발등을 찍었다
퉁퉁 부어올랐다
할락산만큼
젠장, 환절에 취한 복수초를 품고 여태 벼르고 있었나
횡설수설로 끙끙대며 한참을 투덜거리던 난 지금
웬걸, 그 등짝으로 고수레 중이다
화풀이 대신 화해의 살풀이로
호호의 감정 살살 뿌리며
술 석 잔 내리 따르며
그동안 꾹 참아줘서
무지 고맙다며
댓글목록
부엌방님의 댓글
부엌방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눈싸인 한라 선 하네요
고수레 하시길 잘 하셨어요
빨리 나으시길 바랍니다
감사합니다
김태운 시인님^^
김태운님의 댓글의 댓글
김태운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한라산과 대작을 하다 한라산 소주병에 발등이 찍혓답니다
ㅎㅎ
주정뱅이 글입니다
감사합니다
두무지님의 댓글
두무지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하얀 설원에 시인님의 발등이 부어 올랐네요
산의 인과응보라기보다 시인님의 발등이
고통을 이기지 못해 탈이 나듯 합니다.
한라의 말없는 도발?
시인님의 통증을 그려보며 그냥 웃고 갑니다
평안을 빕니다.
김태운님의 댓글의 댓글
김태운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에전 같으면 4월까지는 거뜬히 버티면 한라산 적설인데
어느새 싹 녹아버렸네요
괜한 불평
술로 풀다 그만
ㅎㅎ
감사합니다
주손님의 댓글
주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봄나들이 산행 삐끗 하셨나요
항상 그 주정이 문젭니다 알고 있으면서도,,ㅎㅎ
살살 다스리면서 사는 게 나이든 사람의
지혜 입니다
며칠 고생 하셔야 겠습니다
위로 드립니다 !
김태운님의 댓글
김태운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주정에 주손님이 손을 내밀어주시니
마치 주님을 만난 듯
ㅎㅎ
이것도 주정인 듯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