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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야 - 위태로운 삼팔선

페이지 정보

작성자 profile_image 피탄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 2건 조회 325회 작성일 19-03-25 11:37

본문

<백야 - 위태로운 삼팔선>

불가침의 성전이란
대개 몇십 년 전을 기점으로 했다
총칼이 비계가 되고
모포가 가림막이 된 이래로
넘어서는 아니될 이 지경은
유달리 어느 한 구경에 집착해 왔다

작금에 이르러
인간은 두 가슴과 그곳조차 드러내고
자유로이 통풍하기를 바라 마지않으니
화약의 계엄령이 불타고
수갑에 수갑이 꼬리 물고 채워지는
뿌리 깊은 덴노헤이카의 말로를 본다

그러나 납 탄피에 새겨진 분단은
얄타의 땅에도 똑같이 새겨졌으니
저주와도 같은 위도는
우리 민중의 뇌리를 부여잡고
도둑을 잡느냐 마느냐 하는
부작위의 인질극을 벌이는 중이다

이 모든 것이
실린더 위에서의 다툼일 뿐이라던가?

댓글목록

도골님의 댓글

profile_image 도골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잘 감상했습니다.^^
스스로 머리를 깎지 못하니,
참 거시기합니다.
떠오르는 시 한 수로,,,


철조망에 묶여

김형영


휴전선 백오십오 마일 따라
올봄에도 꽃들은
목이 터져라 피는데,
산과 산 사이
들과 들 사에
철조망에 막혀도
임진강은 변함없이 흐르고
새들을 평화롭게
남북을 훨훨 오가는데,
너와 나
우리 두 가슴만
철조망에 묶여
오십 년을 허송세월하였구나.


ㅡ 시집 <땅을 여는 꽃> (문학과 지성사, 2014)

피탄님의 댓글의 댓글

profile_image 피탄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사실 근본적으로 '까고자' 하는 것은 작금의 논란거리인 버닝썬이긴 합니다만...뭐, 따지고 보면 분단도 그쪽이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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