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맹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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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삼생이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 1건 조회 332회 작성일 19-03-27 14:18본문
야맹증
늘 환한 곳으로만 다녔고
길이 보이는 곳으로만 나의 두 눈은 빛났다.
그러다 야맹증이란 질병을 얻게 되었다.
야맹증을 다스리는 데는 어둠과 친해져야 한다.
어둠속을 걸을 땐 세월을 잠시 망각 속에다 집어넣어야 한다.
일상의 자신감과 자존심도 일단 고개 숙이고
남의 말을 잘 듣지 않았던 나의 성격도 바꾸어야 한다.
눈 대신 귀로 내다보며 자세를 낮추고 더러운 건
손조차 내밀지 않으려 했던
내 두 손은무엇이건 만져야한다.
무엇엔가 부딪쳤을 때 고통의 외마디 비명은
한 순간으로 끝내야 한다.
그리고 다시 손을 내밀어 나의 진정성을 밝혀야 한다.
잘못 들어선 쪽에서 아득한 추락과 큰 고통으로 잠시 멈추어진 걸음
어둠속을 내다보며
그들의 속마음을 파고들었던 나는
비로소 눈을 감아본다.
한번쯤 그들을 다독거려보고 이해해 보려한다.
살며시 눈을 떠본다.
어둠 안으로 감추어진 것들이 내게 손을 내밀고
안전한 곳으로 길을 내어준다.
스위치를 켜자
눈이 부셔서 눈을 뜰 수가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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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목록
정석촌님의 댓글
정석촌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순수가 살며시 뜨는 눈길이
헤맨 것 같아도 피안으로 가는 지름길이 아닐런지요ㅎㅎ
알아도 행키 수월찮은**, 하지만 가야 할**
석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