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버지는 아날로그다 > 창작시의 향기

본문 바로가기
사이트 내 전체검색
시마을 Youtube Channel

창작시의 향기

  • HOME
  • 창작의 향기
  • 창작시의 향기

     ☞ 舊. 창작시   ☞ 舊. 창작시   ♨ 맞춤법검사기

 

▷모든 저작권은 글쓴이에게 있습니다. 무단인용이나 표절금합니다
▷시스템 오류에 대비해 게시물은 따로 보관해두시기 바랍니다
1인 1일 1편의 詩만 올려주시기 바라며, 초중고생 등 청소년은 청소년방을 이용해 주세요
※ 타인에 대한 비방,욕설, 시가 아닌 개인의 의견, 특정종교에 편향된 글은 삼가바랍니다 

아버지는 아날로그다

페이지 정보

작성자 profile_image 허영숙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 6건 조회 469회 작성일 19-03-27 14:38

본문

아버지는 아날로그다  / 허영숙


         

논둑에 박힌 삽자루는 아버지의 기지국이다

 

복사꽃이 피면 논물을 대다 말고

한 개비의 담배에 전원을 넣는다

그곳에도 봄꽃이 피었는지

봄이면 앓는 꽃가루 알레르기는 괜찮은지,

 

걱정의 고랑을 일구는 궁금한 소식들

담배연기를 타고 전송된다

 

아버지는 비싸고 귀한 것들은 모두 이불 속에 둔다

 

새참처럼 당도하는 딸의 안부를 들녘에서도 받으라고 보낸

손전화기 한 대도 이불 속에 두고  아버지는 

부재중이다

 

지루한 겨울을 나던 나무의 기지국은

새로 돋는 한 잎의 안부로 성업 중인데

소리샘에 고인 딸의 목소리조차 귀한 듯 넣어 둔

이불 속 또 다른 기지국은

 

여전히 감감하다

 

댓글목록

삼생이님의 댓글

profile_image 삼생이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논둑에 박힌 삽자루는 아버지의 기지국이다. '
 이 한 행 이 연은 예술의 극치를 보여주네요. 정말 놀랍습니다.
시 전체가 정말 따스하면서도 무겁고 또한 잔잔한 여운을 줍니다.
대단한 명작입니다.
창작시 운영진 들의 수준은 이미 증명되고도 남지만
막상 이런 시들을 접하면 정말 대단하고 경이롭기까지 합니다.
.

은영숙님의 댓글

profile_image 은영숙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허영숙 선생님

존경하는 우리 선생님! 오랫만에 인사 드립니다
그간 안녕 하셨습니까? 반갑고 반갑습니다

저 또한 부친의 그리움 속에 소리쳐 불러 보고 싶은 충동 속에
눈시울 글썽글썽 맺힙니다

온기 가득 품에 안기듯 포근함 속에 전개 되는 시심 속에
부담없는 평화로움을 느끼며 아늑한 쉼 안고 가옵니다 
우리 선생님께 많이 공부 하고 가옵니다
감사 합니다  한표 올리고 가옵니다 받아 주소서

건안 하시고 즐겁고 행복한 행보 되시옵소서
존경과 사랑을 드립니다 하늘만큼요 ♥♥

허영숙 선생님!

꿈길따라님의 댓글

profile_image 꿈길따라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늘 부모는 마음의 그리움입니다
다행히 저는 거의 매일 친정 아버님을
뵈올 수 있어 천만다행이지만 언제 어떻게 될지 몰라
전전긍긍 하고 있는 터라 가슴에 다가옵니다

어제는 아버님댁이 텅비어
철렁한 마음으로 핸드폰을 확인하니 이웃에서
연락이 와 아, 병원에 911으로 이송되셨나 보다라는 불안함으로
아버님께 전화하니 다행히 꽃구경 위해 멀리 계신다고 해
안심 되어 집으로 돌아 왔습니다

시인님의 시를 감상하면서
더 잘해 드려야 하는데 이제 저도 아버님과 함께
황혼 녘에 서성이고 있어 가는 순서가 없기에
아버님 가슴에 한을 묻게 되지 않으려고
건강 위해 신경 써야 겠다 다짐했죠

시인님의 시상에 잠기며 어린시절
다정하고 따사로웠던 아버님의 추억 잠시 생각해 보며
교통사고로 어려우나 늘 건강위해 노력하시는 아버님의 모습에
감사꽃이 가슴으로 피어났습니다

좋은 시 감상하며
늘 건강 속에 향필하시길 기원합니다

이장희님의 댓글

profile_image 이장희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부모에 대한 시를 쓸 때가 제일 어렵습니다.
자연스럽게 언어를 다루는 기술이 부럽습니다.
감동받고 갑니다.
좋은 시에는 각고의 노력이 필요한가 봅니다.
늘 건필하소서, 허영숙 시인님.

정석촌님의 댓글

profile_image 정석촌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언 땅을  건너서며
온몸에 돋았던  몽니들이  와르르  무너집니다

아득한  봄의 초입에서 허영숙시인님  살가운 글 앞에  봄은 이미 완숙한 듯 따사롭습니다
정석촌

허영숙님의 댓글

profile_image 허영숙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좋은 말씀 주신 삼생이 시인님, 은영숙 선생님
오애숙 시인님 이장희 시인님, 정석촌 시인님
감사드립니다.

제 게으름을 탓하며 부족한 시지만 자주 인사 드리겠습니다

마음은 고요하게, 눈은 시끄럽게 꽃들이 피고 있습니다
부디, 좋은 일 많은 환한 봄날 되시기를 기원합니다


  • 시와 그리움이 있는 마을
  • (07328) 서울시 영등포구 여의나루로 60 여의도우체국 사서함 645호
  • 관리자이메일 feelpoem@gmail.com
Copyright by FEELPOEM 2001.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