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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시절 번동의 플라타너스가 그립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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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profile_image 아무르박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 0건 조회 434회 작성일 19-03-28 23: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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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시절 번동에 플라타너스가 그립네요


아무르박


오래된 학교나 변두리에 가면 플라타너스가 있는데요
이국적인 나뭇잎은 오동나무 잎 만큼이나 크지요
여름에는 시원한 나무 그늘을 주는데요
햇살을 산란한 보도블록의 그늘이 퍽 낭만적이죠
잎이 큰 나무는 뿌리가 튼실해서 아름드리 몸통을 자랑하는데요
키 크고 실한 놈 없다더니 속 빈 강정이네요

땔감이 좋아서 창세기에 야곱을 부자로 만들어 준 나무라고도 하고요
벌써부터 그리스는 5세기경에 가로수로 심었다네요
히포크라테스는 나무그늘에 앉아 제자들을 가르쳤다고 히포크라스나무라고도 하고요

북아메리카가 원산지인데요
우리나라는 백여 년 전에 인천 제물포로 들어왔어요
가을에 껍질을 벗는 나무라서
우리말은 양버즘나무라고 하네요
둥근 열매를 보고 북한에서는 방울나무라고 부르네요

서울 변두리에 있던 제 사무실 앞 가로수가
플라타너스였는데요
이름에 걸맞지 않게 제지리를 얼마나 하는지요
봄이면 꽃가루 날리죠
여름이면 나뭇잎 아래로 벌래들이 모여들었어요
잎이 떨어지는 가을이면
많이 떨어지는 것도 아닌 것이 매일 조금씩 떨어지는 데요
보도블록에 이블을 깔고 누워요
커피 한잔으로 아니다 싶어
청소부 아저씨께 미안한 마음에 가끔은 비질을 하는데요
차라리 쓰는 것보다 줍는 게 빨라요


비라도 오면 철퍼덕 배를 깔고 누운 잎이
말도 말아요 그런 누릉지 없어요
은퇴하여 쓸모없게 된 남편을 비유해서
일본사람들은 젖은 낙엽이란 비유를 처음 썻다는데요
왠만한 비질에는 꿈쩍도 하지 않아요
게으름이라도 피울라치면
햇살에 바스러진 나뭇잎이 바람에 날려
출입문 틈을 비집는데요
사무실은 한마디로 개판이 되지요
끈 떨어진 연이라고 나를 무시해 하거든요

공해에 강하다고 가로수로 심었다는데요
봄비 기다리는 플라타너스를 보아요
우람한 풍채는 간곳없고 굵은 뼈대만 남았어요
도로표지판을 가린다
신호등을 가린다
고압선에 가지가 닿았다는 민원에
언제 가지가 잘릴지 모르네요
악다구니도 정인가요

그 시절 번동에 플라타너스가 그립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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