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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움
들썩거리는 숨소리를 보라
얼음장에 꿈틀꿈틀 금 가는 준비를 들어라
젓줄이 흐르는 바윗돌 밑둥을
정수리로 치받아 몸을 깨운다
쩡쩡 갈라져 흐르는 돌 이윽고,
심장을 게워놓고 탄탄하게 접은 두 다리의
후퇴를 증명할 시간이다
경직시킨 근육이 근질거린다
차고 오르라고 낮고 낮게 엎드려준 발바닥
다독여 다진 대지
부글부글 들끓어 지평선 일깨우는
손에 손잡고 지구 껍질을 비집고 올라오는
저 밑의 반란
묵묵한 함성소리
부스러기들이, 치받고 밀어 올리는 저 무시무시한 힘 (*)
댓글목록
정석촌님의 댓글

농바위를 들어 올리는
봄의 풋풋한 햇기운이 들녘마다 물씬거립니다
사방을 삼킬듯 덤벼들면서요ㅎㅎ
석촌
파랑새님의 댓글

허걱!
귀한 걸음 하신 석촌시인님
감사합니다
밋밋한 침묵이
늘 여운으로 남습니다
덕분에 봄을 찾아나서 보았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