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친 태종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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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종대에 비바람 치면
미련 같은 우산은 접어버리자
절망 같은 구름을 이고
방울방울 아픔을 맨몸으로 맞아보자
젖은 그대로
젖은 바위를 딛고 서서
파도의 리듬이 시퍼렇게 살아서 뛰면
미친 바다의 노예가 되어
너덜거리는 상념들 뿌리쳐보자
실성한 듯 미치다가 문득 생각난 듯
파도가 울먹이면
마음보다 빠르게 발길을 돌리자
넋 놓고 걸어보는 태종대 빗길에서
우는 마음 성가시면
몸이 미친 바다를 꿈꿀지도 모를 일
미치도록 바다가 보고 싶은
비바람 치는 날은
우산은 접어두고 너덜거리는 마음만 와서
갈매기가 물고 오는 수평선을 그려보자.
댓글목록
선아2님의 댓글

태종대가 아니더라도
마음이 심란할때는 찾고 싶은곳이 바다라는게
동감하고 싶어지네요
잘 보고 갑니다 작손 시인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