먼지를 운구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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먼지를 운구하다 /추영
두껍고 딱딱한 굳은살로 피워낸 꽃은
어둡다 그냥 지나칠 수 없는 생의 출구마다
탑을 쌓고 싶은 것들이 밤이면 구석에 모서리를
틀고 비애를 쌓다 바스라져 낡은 달무리가 된다
바람이 자은 우모 하나에 먼지 한 톨 타고 내려와
컴컴하고 좁은 곳, 서로를 부르는 어지러운
아우성을 뭉쳐 제 몸 부풀리는 방식으로
먼지는 자란다
커튼의 모서리에서 거품 떨어지는 소리
삶이 되지 못하는 것들이 외려 살과 뼈를 만들어
침묵의 제단으로 모인다
거처를 마련하면 내 밤에 끼어드는 먼지의 밤도
있겠으나,
이 어지러운 세상에 하루를 못 넘기고 흐트러지는
먼지도 있어서, 으깨진 살과 뼈를 수습하고자
멀리서부터 탭댄스를 추며 다가오는 바람 한 덩어리가
수만의 먼지를 운구하고 있다
댓글목록
두무지님의 댓글

먼지를 운구하다 보면
다시 돌아오는 건 아닌지요?
그 심부름을 바람이 대신 한다고 생각하다보니
인간의 무기력함도 느껴지게 됩니다.
애꿎은 자동차 매연을 줄이겠다는 등,
물을 뿌린다는 등 일시적 약방 처방이 효과가 있을지도
궁금 합니다.
좋은 시상에 함께 공감 합니다.
추영탑님의 댓글의 댓글

누군가 그랬지요. 보이는 것마다 쇼라구요.
먼지들이 서로 뒤섞이며 몸을 섞는 것을 볕뉘를 통해 바라보면
정말 이 세상과 똑 같습니다.
하잘 것 없는 자리 다툼에 교양의 맡바닥까지 다 내보이는 인간들,
서로 자리다툼하는 먼지들의 모습입니다. ㅎㅎ 감사합니다. *^^
정석촌님의 댓글

운구되는 홍진은
바람결에 흩날리는 길동무인가요**
꽃구슬에 묻어
놓히기 쉬운 하자瑕疵 인가요ㅎㅎ
석촌
추영탑님의 댓글의 댓글

날아갈 때 날아가더라도 먼지들 참 예의바른 족속입니다.
날아와 앉는 순서대로 뼈도 되고 살도 되는, 그러다 바람불면
다 깥이 들썩여 자리를 바꿉니다.
하자있는 탑 쌓기지요. ㅎㅎ 감사합니다. *^^
부엌방님의 댓글

커튼의 모서릴까
제치는 순간
쏟아지는 일지선상의 빛이
먼지를 죽이려들자
바람이 운구해 가더군요
추영탑 시인님
즐건 휴일되셔요
추영탑님의 댓글의 댓글

바람은 캐딜락이나 리무진보다 더 확실하고
깨끗하고, 무수히 많은 먼지들을 운구할 수 있는
영구차라 할 수 있지요.
요즘 뙈국에서 오는 미세먼지를 날려보내는 일로 그 사실이 증명되고 있습니다.
자국의 먼지보다 밀입국 하는 먼지들의 횡포가 이만저만이 아닙니다. ㅎㅎ 부엌방 시인님! *^^
최현덕님의 댓글

이왕지사 운구하는거면 저 바다로 풍덩 빠뜨렸으면 합니다.
요즘 미세먼지 때문에 기침이 심해졌습니다.
입을 가리고 살다보니 갑갑하구요. ㅎ ㅎ
멀리 보내주세요 추 시인님! 미세먼지 운구문제 박사님!
추영탑님의 댓글의 댓글

그 문제라면 요즘 그 문제를 담당한 새로운 직책을 맡은
모씨가 더 잘 하실 거라 믿습니다. ㅎㅎ
말로 하는 거라면 몽땅 뙈국으로 되돌려 보내겠지만...ㅎㅎ
약품 광고는 아니고, 용각산이 좋더이다. 최시인님! *^^
파랑새님의 댓글

쿵푸팬더가 장풍놀이를
개념 없이 하고 있으니 서쪽은 몸살 않고
먼지의 반란에는
그럴만한 이유가 있을 거라고 치부하고 싶지만
먼지는 먼지일 뿐.......모처럼 집안 청소기 한 판 돌려주니 아내가 파전에 막걸리를ㅎㅎ
덕분에 감사합니다, 추영탑 시인님~~^^
추영탑님의 댓글

파전에 막걸리라!
거 오랜만에 걸죽한게 입맛 돋굽니다.
우리집에서도 청소기 돌리면 그와 같은 품목들이 나오려나?
궁금해지는 오후입니다. ㅎㅎ 파랑새 시인님!
안시성으로 쳐들어오던 저들은 잘 물리쳤건만... ㅎㅎ *^^
주손님의 댓글

여의도 미세먼지 해제 소식도 있던데 오보 인가요?
말간 하늘이 매양 오늘 같았으면 합니다
감사합니다 시인님^^**
추영탑님의 댓글

이 글은 사실은 미세먼지보다는 집안에 쌓이는 먼지에
대한 글입니다.
방안에 햇뱇 한 줌 들면 반짝이는 먼지들, 스리고 구석에 모여
숨죽이고 있는 켜의 먼지들....
감사합니다. 주손 시인님! *^^
선아2님의 댓글

목 칼칼하게 먼지를 날리고 계셨네요
이럴땐 도야지껍데기에 막걸리 한사발 꼭 마셔야 합니다
추영탑 시인님
추영탑님의 댓글

술 들고 오시는 분은 선아2 시인님 뿐이네요.
시는 앞 세우고 취흥은 뒤 세우고 한 잔 해 보시겠습니까?
단골 안주 개다리소반에 올리고요. ㅎㅎ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