먼지를 운구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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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추영탑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 14건 조회 437회 작성일 19-03-31 12:19본문
먼지를 운구하다 /추영
두껍고 딱딱한 굳은살로 피워낸 꽃은
어둡다 그냥 지나칠 수 없는 생의 출구마다
탑을 쌓고 싶은 것들이 밤이면 구석에 모서리를
틀고 비애를 쌓다 바스라져 낡은 달무리가 된다
바람이 자은 우모 하나에 먼지 한 톨 타고 내려와
컴컴하고 좁은 곳, 서로를 부르는 어지러운
아우성을 뭉쳐 제 몸 부풀리는 방식으로
먼지는 자란다
커튼의 모서리에서 거품 떨어지는 소리
삶이 되지 못하는 것들이 외려 살과 뼈를 만들어
침묵의 제단으로 모인다
거처를 마련하면 내 밤에 끼어드는 먼지의 밤도
있겠으나,
이 어지러운 세상에 하루를 못 넘기고 흐트러지는
먼지도 있어서, 으깨진 살과 뼈를 수습하고자
멀리서부터 탭댄스를 추며 다가오는 바람 한 덩어리가
수만의 먼지를 운구하고 있다
댓글목록
두무지님의 댓글
두무지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먼지를 운구하다 보면
다시 돌아오는 건 아닌지요?
그 심부름을 바람이 대신 한다고 생각하다보니
인간의 무기력함도 느껴지게 됩니다.
애꿎은 자동차 매연을 줄이겠다는 등,
물을 뿌린다는 등 일시적 약방 처방이 효과가 있을지도
궁금 합니다.
좋은 시상에 함께 공감 합니다.
추영탑님의 댓글의 댓글
추영탑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누군가 그랬지요. 보이는 것마다 쇼라구요.
먼지들이 서로 뒤섞이며 몸을 섞는 것을 볕뉘를 통해 바라보면
정말 이 세상과 똑 같습니다.
하잘 것 없는 자리 다툼에 교양의 맡바닥까지 다 내보이는 인간들,
서로 자리다툼하는 먼지들의 모습입니다. ㅎㅎ 감사합니다. *^^
정석촌님의 댓글
정석촌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운구되는 홍진은
바람결에 흩날리는 길동무인가요**
꽃구슬에 묻어
놓히기 쉬운 하자瑕疵 인가요ㅎㅎ
석촌
추영탑님의 댓글의 댓글
추영탑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날아갈 때 날아가더라도 먼지들 참 예의바른 족속입니다.
날아와 앉는 순서대로 뼈도 되고 살도 되는, 그러다 바람불면
다 깥이 들썩여 자리를 바꿉니다.
하자있는 탑 쌓기지요. ㅎㅎ 감사합니다. *^^
부엌방님의 댓글
부엌방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커튼의 모서릴까
제치는 순간
쏟아지는 일지선상의 빛이
먼지를 죽이려들자
바람이 운구해 가더군요
추영탑 시인님
즐건 휴일되셔요
추영탑님의 댓글의 댓글
추영탑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바람은 캐딜락이나 리무진보다 더 확실하고
깨끗하고, 무수히 많은 먼지들을 운구할 수 있는
영구차라 할 수 있지요.
요즘 뙈국에서 오는 미세먼지를 날려보내는 일로 그 사실이 증명되고 있습니다.
자국의 먼지보다 밀입국 하는 먼지들의 횡포가 이만저만이 아닙니다. ㅎㅎ 부엌방 시인님! *^^
최현덕님의 댓글
최현덕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이왕지사 운구하는거면 저 바다로 풍덩 빠뜨렸으면 합니다.
요즘 미세먼지 때문에 기침이 심해졌습니다.
입을 가리고 살다보니 갑갑하구요. ㅎ ㅎ
멀리 보내주세요 추 시인님! 미세먼지 운구문제 박사님!
추영탑님의 댓글의 댓글
추영탑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그 문제라면 요즘 그 문제를 담당한 새로운 직책을 맡은
모씨가 더 잘 하실 거라 믿습니다. ㅎㅎ
말로 하는 거라면 몽땅 뙈국으로 되돌려 보내겠지만...ㅎㅎ
약품 광고는 아니고, 용각산이 좋더이다. 최시인님! *^^
파랑새님의 댓글
파랑새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쿵푸팬더가 장풍놀이를
개념 없이 하고 있으니 서쪽은 몸살 않고
먼지의 반란에는
그럴만한 이유가 있을 거라고 치부하고 싶지만
먼지는 먼지일 뿐.......모처럼 집안 청소기 한 판 돌려주니 아내가 파전에 막걸리를ㅎㅎ
덕분에 감사합니다, 추영탑 시인님~~^^
추영탑님의 댓글
추영탑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파전에 막걸리라!
거 오랜만에 걸죽한게 입맛 돋굽니다.
우리집에서도 청소기 돌리면 그와 같은 품목들이 나오려나?
궁금해지는 오후입니다. ㅎㅎ 파랑새 시인님!
안시성으로 쳐들어오던 저들은 잘 물리쳤건만... ㅎㅎ *^^
주손님의 댓글
주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여의도 미세먼지 해제 소식도 있던데 오보 인가요?
말간 하늘이 매양 오늘 같았으면 합니다
감사합니다 시인님^^**
추영탑님의 댓글
추영탑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이 글은 사실은 미세먼지보다는 집안에 쌓이는 먼지에
대한 글입니다.
방안에 햇뱇 한 줌 들면 반짝이는 먼지들, 스리고 구석에 모여
숨죽이고 있는 켜의 먼지들....
감사합니다. 주손 시인님! *^^
선아2님의 댓글
선아2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목 칼칼하게 먼지를 날리고 계셨네요
이럴땐 도야지껍데기에 막걸리 한사발 꼭 마셔야 합니다
추영탑 시인님
추영탑님의 댓글
추영탑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술 들고 오시는 분은 선아2 시인님 뿐이네요.
시는 앞 세우고 취흥은 뒤 세우고 한 잔 해 보시겠습니까?
단골 안주 개다리소반에 올리고요. ㅎㅎ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