달 속에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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달 속에는
깨어진 약속이 거기에 살고 있다
계수나무와 옥토끼는
이사 간 지 오래
수학여행 못 보내준 대신
이 담에 같이 여행하자던 아버지도 살고
철부지 시절 두근거렸던
가슴도 살고
바닷가 소라껍데기 속에 묻어둔
꿈도 산다
달 속에 사는 아버지는
약속 잊었는지
아직도 오리무중이고
찬바람 지나가는 길목에 서면
두근거리는 가슴도 그대로다
내려놓아야 할 꿈들은
늙을 줄 모르고 곁에서 채근하는데
눈썹달은 새벽이면 사그라지고
깨어진 약속만 버석거린다.
댓글목록
책벌레정민기09님의 댓글

언어의 깊이가 '달'과 같습니다.
좋은 한 주 보내세요.
꿈길따라님의 댓글

달나라에 우주선 도착하기 전엔
달을 보며 이태백이 놀던 달이며
옥토끼 연상하던 시절있었드랬고
이루워 내지 못하는 수많은 꿈들
못내 아쉬움 세월속에 묻어야 할
인생사 얘기 거릴 반추해 보는 맘
이역만리 타향속에서 아련하게
투영시켜 보는 마음의 허전함이
맘에 스며 오는 건 같은 연배인듯
날이가고 달이 차 삭망 돌아오면
사윈달 꽉찬 달 되어 미소하련만
잡지 못 할 무지개라 속삭이는 맘
세월의 강가에 앉아 회돌아 보며
심연에 일렁이는 것들을 하나 씩
꺼 내어 자판 두드리고 있노라니
가는 세월 그 누가 잡을 수 있는지
그 옛날 그 시절을 그리워 하는 맘
어디 나만 그런가 황혼 녘 맘인 걸 ...
잠시 세월강가 회도라 앉은 달빛에
어리는 지나간 꿈들을 조약돌 세며
하나 씩 둘 씩 다 내려 놓고 있네요
아무리 백세시대 도래 되었다지만
인생이란 그저 공수레공수거라고
오늘 따라 심연속으로 밀려오기에
선아2님의 댓글

가슴속에 와 닿는 좋은 시 한편
감명깊게 잘 읽고 갑니다
전영란 시인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