달 속에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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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전영란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 3건 조회 321회 작성일 19-03-31 19:36본문
달 속에는
깨어진 약속이 거기에 살고 있다
계수나무와 옥토끼는
이사 간 지 오래
수학여행 못 보내준 대신
이 담에 같이 여행하자던 아버지도 살고
철부지 시절 두근거렸던
가슴도 살고
바닷가 소라껍데기 속에 묻어둔
꿈도 산다
달 속에 사는 아버지는
약속 잊었는지
아직도 오리무중이고
찬바람 지나가는 길목에 서면
두근거리는 가슴도 그대로다
내려놓아야 할 꿈들은
늙을 줄 모르고 곁에서 채근하는데
눈썹달은 새벽이면 사그라지고
깨어진 약속만 버석거린다.
댓글목록
책벌레정민기09님의 댓글
책벌레정민기09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언어의 깊이가 '달'과 같습니다.
좋은 한 주 보내세요.
꿈길따라님의 댓글
꿈길따라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달나라에 우주선 도착하기 전엔
달을 보며 이태백이 놀던 달이며
옥토끼 연상하던 시절있었드랬고
이루워 내지 못하는 수많은 꿈들
못내 아쉬움 세월속에 묻어야 할
인생사 얘기 거릴 반추해 보는 맘
이역만리 타향속에서 아련하게
투영시켜 보는 마음의 허전함이
맘에 스며 오는 건 같은 연배인듯
날이가고 달이 차 삭망 돌아오면
사윈달 꽉찬 달 되어 미소하련만
잡지 못 할 무지개라 속삭이는 맘
세월의 강가에 앉아 회돌아 보며
심연에 일렁이는 것들을 하나 씩
꺼 내어 자판 두드리고 있노라니
가는 세월 그 누가 잡을 수 있는지
그 옛날 그 시절을 그리워 하는 맘
어디 나만 그런가 황혼 녘 맘인 걸 ...
잠시 세월강가 회도라 앉은 달빛에
어리는 지나간 꿈들을 조약돌 세며
하나 씩 둘 씩 다 내려 놓고 있네요
아무리 백세시대 도래 되었다지만
인생이란 그저 공수레공수거라고
오늘 따라 심연속으로 밀려오기에
선아2님의 댓글
선아2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가슴속에 와 닿는 좋은 시 한편
감명깊게 잘 읽고 갑니다
전영란 시인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