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류로 배달된 전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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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최정신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 12건 조회 402회 작성일 19-04-01 11:20본문
오류로 배달된 전문
최정신
남쪽 베란다, 햇살 인심이 인색하다
좀체 하강하지 않는 수은주 눈금,
경계의 길목에서
기형의 계절을 서둘러 맞은
영산홍 꽃대가 힘들게 각혈 한다
성장을 쉬어야 하는 동면의 시간임에도
속으로 삭이지 못한
비정규 해고의 억울한 고함소리처럼
붉은 투쟁의 상처가 아파 보여 거실로 들인다
기다림에도 때가 있고 절기도 조율이 있는 걸 잊었을까
이듬 해 봄의 축제를 위해
적립한 푸른 피를 가불하느라
제 딴엔 무진 애를 썼을 것이다
겨울 안부로 갖 벙근 진달래를 보내 온 시인이
종말이 머지 않은 듯하니
더 착하게 살아야겠단 전언에
북풍에 꽃을 품은 마음이 내통한 오류의 절후[節候],
철 없는 투정처럼 부욱 찢어발긴 상처,
꽃의 답신도 때를 잊은 게 제 탓은 아니란다
무례한 자연의 부재가 억울하긴 매 한가지
헛 짚은 시간으로 길 잃은 꽃대궁 몇 줄기
핏빛 목소리로 변절의 시류에 붉은 회초리를 친다
댓글목록
추영탑님의 댓글
추영탑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봄볕 인색하고 수은주 올리는 재주없어
세류에 세루가 겹쳤으니, 꽃인들 어찌 수심이 없겠습니까?
더군다나 화분 속이 온 세싱인 줄 알고 있을 터
토사광란은 면했으니 그나마 천만 다행입니다. ㅎㅎ 깊은 시심에 감사드립니다. 최정신 시인님! *^^
최정신님의 댓글의 댓글
최정신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겨울에 피는 봄꽃은 어쩐지 처연해 보이더군요
시가 될지 말지 꾸려 보았네요
불철주야 창방에 불 켜 주셔서 감사합니다. 만개한 봄꽃향기로 날마다 기쁘세요.
작손님의 댓글
작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아, 과연 명불허전이라더니...
최정신님의 댓글의 댓글
최정신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작손님...습작의 꾸준함에 박수드립니다. 과찬의 말씀 회초리로 받을게요.
은영숙님의 댓글
은영숙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최정신 님
존경하는 우리 회장 선생님! 오랫만에 뵈옵니다
금년도 이제 벌써 석달이 지났습니다
아름다운 의미 깊은 명 시에 고개 숙여 존경을 드립니다
화무 십일홍이요 피고 지고 순리 따라 벌나비의 희열에
춤추는 꽃잔치 호 시절의 만찬 인간은 탄탄 대로의 길 열어 주고
곱게 꾸며 주는 것이 도리요
길이 아닌 곳을 비켜 돌아서 가 더라도 꽃, 나비의 한 철을
고운 매듭으로 수 놓아 행복의 패말 걸어 영원을 비는 손사레 로 .....
보내 드리리
시 감상 해 보고 가옵니다
감사 합니다
건안 하시고 즐겁고 행복한 행보 되시옵소서
사랑과 존경을 드립니다 영원이요 ♥♥
최정신 선생님
최정신님의 댓글의 댓글
최정신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은선생님...
건강 최 우선에 두시지요?
글과 함께 하심이 큰 치유의 한 방편이기도 하심을...봄꽃처럼 멋진 날들 되세요.
정석촌님의 댓글
정석촌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봄을 누설한 복수초는
황금잔에 향을 쏟아낸 끝에 생을 벌써 다비했고
최정신 선생님 전문에
파다해진 봄소식에 놀란 사월이 벌겋게 달아 부어터졌습니다
석촌
최정신님의 댓글의 댓글
최정신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사월에 미안해 해야 하나요 ㅎ
황금잔에 향을 쏟은 복수초 죄가 크군요
늘 창방 지킴이 감사합니다.
무의(無疑)님의 댓글
무의(無疑)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꽃
한 송이 피우기 우해
꽃이 얼마나 애썼는지 아무도 모른다
꽃은
거울이 없어 꽃을 볼 수 없다
꽃은
온갖 벌 나비 새가 전하는 핏빛 전언을
몸에 새긴다
너는 참 예뻐
이종원님의 댓글
이종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벌이 꽃을 찾아가듯 오류로 배달된 전문이 찾아간 곳은 그 전문을 이해하고 풀어줄 적당한 이를 찾아간 것,
결국 오류를 풀어주는 귀인을 만난 듯.
꿈길따라님의 댓글
꿈길따라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겨울에 피는 꽃은
참 불쌍하더라고요
벌과 나비가 없어
사랑을 할 수 없기에
열매를 맺지 못합니다.
언제가 제가 아파트
텃밭에서 겨울철에
호박싹이 나더이 예쁜
꽃이 피었고 곧 호박이
열렸는데 자라지 못하고
떨어지곤 하더라고요
알고보니 나비가 와
수정해 열매맺지
못해 그렇다고해
알게 되었답니다
무례한 자연의 부재
아마도 그것 때문일 듯
[오류로 배달된 전문]
[최시인님]만의 특유
사유체로 쓰신 시에
박수 갈 채 보내며
100% 공감속에
한 표 드립니다.
꿈길따라님의 댓글
꿈길따라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한 가지 부탁있습니다.
다음에는 시를 올리실 때
14포인트로 올려 주시면
좀더 자세히 읽을 수 있사오니
양지 해 주시길 부탁드립니다
감사합니다. 은파 올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