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가 고백하는 그들의 약력 > 창작시의 향기

본문 바로가기
사이트 내 전체검색
시마을 Youtube Channel

창작시의 향기

  • HOME
  • 창작의 향기
  • 창작시의 향기

     ☞ 舊. 창작시   ☞ 舊. 창작시   ♨ 맞춤법검사기

 

▷모든 저작권은 글쓴이에게 있습니다. 무단인용이나 표절금합니다
▷시스템 오류에 대비해 게시물은 따로 보관해두시기 바랍니다
1인 1일 1편의 詩만 올려주시기 바라며, 초중고생 등 청소년은 청소년방을 이용해 주세요
※ 타인에 대한 비방,욕설, 시가 아닌 개인의 의견, 특정종교에 편향된 글은 삼가바랍니다 

그가 고백하는 그들의 약력

페이지 정보

작성자 profile_image 추영탑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 10건 조회 348회 작성일 19-04-02 13:57

본문

 

 

 

 

 

 

 

 

 

 

그가 고백하는 그들의 약력(略歷) /추영탑

 

그와 그녀는 몇 집 건너 살게 된 인연으로 머슴아, 가시나

하면서 싸우기도 했었는데

그렇다고 머리끄덩이를 잡을 정도는 아니고

어깨를 나꿔 채는 정도의 대거리가 전부였다고 했네

 

싸움도 갱엿 맛이었을까

그와 그녀는 눈을 부비며 골목 귀퉁이에서 날마다 만났다는데

어느 날 그녀가 싼 오줌에 흙을 덮어 주었다는 그의 기사도는

말했네  풀 냄새가 나는 것도 같고 그냥 맹물 같기도 하더라네

그들의 놀이터는 언제나 푸른 풀 돋는 아프리카의 초원

 

그녀는 지독히도 공부 안(못)하는 가시나로 소문났고

가장 예쁜 계집애로도 시선을 끌었다고 하였네

공부냐 얼굴이냐 작은 소용돌이에 조금은 당황했다던 그의 유년

봄도 아닌 계절에 마음에 봄의 기척이 느껴지자 그들은 약속이나

한 것처럼, 숨어서 가까워지는 연습을 위해 저절로 멀어졌는데

 

하숙집 방바닥에 뎅그러니 놓인 그녀의 편지 한 통,

공부 못한 자국이 골마다 삐져나왔을 때

여학생의 못생긴 글씨는 또 갈, 등 두 나무가 되어 자신을 감고

오르듯, 남태평양을 떠나 대륙에 기상의 변화를 일으키는 작은

태풍처럼 그를 휘청거리게 하였다나,

그 해의 여름방학, 상당히 부담스러운 그녀의 미행은 시작되고

우연인 것처럼 만났을 때는 꽤나 당돌하더라는 얘기

 

그리고 그 후 둘이는 소문 없이 엄청나게 먼 길을 돌아

넥타이와 스카프를 두른

남자와 여자로 다시 해후를 했다는데

서로가 어른임을 확인하려는 덫에 채였다가, 또 멀어졌다는데

 

왜였을까?

길고도 짧은 역사 뒤에서 잘 살고 있냐고 안부도 물을 수 없이

숨어버린 숙명의 그늘 속

역사는 스스로 만들고. 스스로 허무는 것이라는 핑계를

찾는데 그리도 많은 세월이 걸리다니

 

마주 앉으면 역사는 서로의 책장을 넘겨주겠지만 돌아서면

책장 뒤로 숨는 활자에 불과해지는 것이라는 말로 입을 닫는

꽃피는 봄날, 그의 신상 털기 한나절에 내 목이 말랐네

 

 

 

 

 

 

 

 

 

댓글목록

부엌방님의 댓글

profile_image 부엌방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유년의 첫사랑
달동네 유학은 그리움이 가득^^

첫사랑이
잊혀지지 않는 것은?

보이지 않는 약속 아닌지요
모든 것을 서로 알듯 할 때
헤어짐도 좋은 듯
 
헤어질 것은 예견한
만남과 불안 속
나중의 만남은? 비추
추영탑 시인님
유년은 아름다운 역사 약력
자세히 그려 주셔서
감사합니다
제 생각입니다
즐거운 오후 되십시요^^

추영탑님의 댓글의 댓글

profile_image 추영탑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아마 그 동안에 많은 사연들이 있었을 것입니다.우연과 필연이
반반인...
그러나 그의 말대로 숙명적인 헤어짐,  다시는 우연히라도 만날 수 없으리라는 예감,
조금은 아쉽습니다.

감사합니다.  부엌방 시인님,  *^^

주손님의 댓글

profile_image 주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신파가 조미료로 약간 가미된 비운의 멜로 드라마 였네요 ㅎㅎ
장편의 시로 탄생한 걸 보면 아직 시인의 마음속에 편린으로 남은
새싹이 이봄 느닷없이 움을 티우고 있나 봅니다
미소가 내내 이어지는 단편 소설 같은 시 , 즐거운 오후 입니다

감사합니다 시인님!^^**

추영탑님의 댓글

profile_image 추영탑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아쉽게도 자신의 이야기가 아닌 남의 이야기였습니다.
대신 자신의 이야기라는 생각으로 살짝

살짝 자신을 대입 시켜보는 순간을 맛보았습니다.  ㅎㅎ 주손 시인님,  *^^

정석촌님의 댓글

profile_image 정석촌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숨어서 가까워지는 연습을 위해 저절로 멀어졌다니요 !**

전혀 딴판일 것 같은 추론에 닿아
기함 할 듯 놀랐습니다ㅎㅎ,    봄이 유죄 이겠죠^^ 
석촌

추영탑님의 댓글의 댓글

profile_image 추영탑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거, 있잖습니까?
좋아하면서도 겉으로는 숨기는, 내숭이라는 것

그것이 아니었나 상상을 해 봅니다. ㅎㅎ 석촌 시인님! *^^

파랑새님의 댓글

profile_image 파랑새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봄같은 겨울도
책갈피에서 우수수 떨어져 나와
벗꽃길을, 낙화 폭포 한가운데를 우산 없이 걸을 수밖에 없을 듯~~ 추영탑시인님~감사합니다^^

추영탑님의 댓글의 댓글

profile_image 추영탑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우산 없이 맞는 꽃비라면 일년 열두 달 비가 와도
좋을 듯,
바야흐로 여기저기 새로운 역사들이 씌여지고 있습니다.
축에는 못 들어도.... ㅎㅎ  파랑새 시인님! *^^

두무지님의 댓글

profile_image 두무지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수많은 역사가 점철된 뒤안 길,
역사 털기는 개인이건 조직이건
과거나 현재에 활발하게 전개되고 있습니다.

청문회를 통한 후보자의 과오와 흠집 들추어 내기,
감추려는 자와 파헤치려는 자의 기 싸움이 치열 합니다.

돌아서면 책장 뒤로 숨는 활자 이겠지만,
기록은 사실대로 영원 한것,
한번 음미해보는 좋은 시간 입니다
감사 합니다.

추영탑님의 댓글

profile_image 추영탑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문제는 청문회에서 묻는자나 대답하는 자나
게 아니면 고동이라는 점입니다.

기세 좋게 큰소리치며 물어보던 사람이 언젠가 그 자리에 서면
숨기느라고 땀 뻘뻘 흘리는 장면을, 어디 한 두번 목격합니까?

가관이지요. 털어도 먼지 안 나는 사람들만 여는 청문회는 언제쯤....
ㅎㅎ 두무지님! *^^

Total 363건 1 페이지
창작시의 향기 목록
번호 제목 글쓴이 조회 날짜
363
슬픈 각성 댓글+ 6
추영탑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76 10-12
362 추영탑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59 10-11
361 추영탑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93 08-18
360 추영탑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500 08-17
359 추영탑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511 07-24
358 추영탑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506 07-15
357
헛꽃 댓글+ 14
추영탑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507 07-14
356 추영탑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45 07-13
355 추영탑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572 07-07
354 추영탑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89 07-06
353 추영탑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99 07-05
352 추영탑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475 07-03
351
개구멍 댓글+ 6
추영탑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52 06-14
350
바람의 배신자 댓글+ 10
추영탑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471 06-13
349
김칫국 댓글+ 12
추영탑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56 06-12
348 추영탑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44 06-10
347 추영탑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471 06-09
346
슬픈 약속 댓글+ 12
추영탑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521 06-08
345 추영탑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472 06-01
344
터미널 댓글+ 11
추영탑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46 05-25
343 추영탑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84 05-24
342 추영탑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587 05-23
341 추영탑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516 05-19
340
아부지 댓글+ 6
추영탑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47 05-18
339 추영탑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424 05-17
338 추영탑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426 05-16
337 추영탑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525 05-13
336 추영탑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520 05-12
335 추영탑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472 05-11
334 추영탑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24 05-10
333
가지 이야기 댓글+ 8
추영탑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62 05-06
332 추영탑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441 05-05
331 추영탑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471 05-03
330
광합성작용 댓글+ 16
추영탑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488 05-02
329 추영탑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96 05-01
328 추영탑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560 04-27
327 추영탑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469 04-26
326 추영탑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470 04-25
325 추영탑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49 04-24
324 추영탑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86 04-23
323 추영탑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25 04-22
322
탄생 (誕生) 댓글+ 3
추영탑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477 04-21
321 추영탑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77 04-20
320 추영탑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481 04-19
319
댓글+ 10
추영탑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486 04-18
318
자릿세와 텃세 댓글+ 16
추영탑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515 04-17
317 추영탑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25 04-15
316 추영탑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60 04-14
315 추영탑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69 04-12
314
봄밤 2 댓글+ 9
추영탑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80 04-11
313
바통(baton) 댓글+ 10
추영탑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451 04-10
312 추영탑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99 04-09
311
뜸들이 봄밤 댓글+ 10
추영탑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88 04-04
310 추영탑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446 04-03
열람중 추영탑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49 04-02
308 추영탑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419 04-01
307 추영탑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425 03-31
306 추영탑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500 03-30
305 추영탑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554 03-29
304
빈자리 댓글+ 6
추영탑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20 03-25
303
상사화 고면 댓글+ 10
추영탑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450 03-19
302
솔밭 댓글+ 10
추영탑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437 03-18
301 추영탑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83 03-17
300
사랑 주의보 댓글+ 10
추영탑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486 03-16
299 추영탑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473 03-12
298
걱정 생겼네 댓글+ 8
추영탑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45 03-11
297
<포토시> 홍등 댓글+ 12
추영탑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567 03-09
296 추영탑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678 03-07
295 추영탑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440 03-06
294 추영탑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549 03-04
게시물 검색

  • 시와 그리움이 있는 마을
  • (07328) 서울시 영등포구 여의나루로 60 여의도우체국 사서함 645호
  • 관리자이메일 feelpoem@gmail.com
Copyright by FEELPOEM 2001.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