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복사꽃 필 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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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목헌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 0건 조회 451회 작성일 19-04-03 09:40

본문

복사꽃 필 때

해종일

이야기 넘실대는

복사꽃 필 때

오솔길 걷다 보면

작은 누님 볼처럼

다소곳 미소가

옛정을 찾아 더듬는데

돌담 돌아 동구나무 갓 지은 새鳥집에

봄이 미리 들어와 앉아

푸근한 고향을 품고 있습니다

앞산 넘어온 노을이

실개천을 헹구고

두메가 늘 그립다던

소꿉친구 순이는

반달이 보름달이 되길 소원했고

새암가 나앉아 별빛 띄우며

밤을 앓던

큰 누님은 예쁘게 시집가셨습니다.

개울가 모래더미 뒹굴고

웃음 한 바가지 덥석대던

몸 섞은 친구들

얼굴 쑥 들이미는 복사꽃

이제 꾀꼬리

숲속에서 자랑자랑 울겠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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