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월의 회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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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김태운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 8건 조회 426회 작성일 19-04-03 16:57본문
4월의 회귀回歸 / 백록
큰개마을 언 뿌릴 품고 새싹이라도 틔워볼까 싶은 상념이 회수마을 도래물*을 돌아
억새풀 우거진 중산간도로를 숨가삐 내질렀다
이윽고 옛 소련 고르바초프의 심기가 비친 평화로를 질주했다
4. 3 평화공원을 향해 애조로를 가로지르며 봉개*를 밟고 명도암*을 뚫으며
대략 70km를 70년 세월에 싣고 한 시간을 거슬렀다
빛의 속도로 착각한 눈 깜짝할 새의 날개를 달고
때때로 마지못한 지느러미를 붙들고
주변머리 꼬불꼬불한 길목엔 시들한 동백꽃들 드문드문
마치, 위로라도 하는 듯 벚꽃들 잔뜩 흐드러지고
긴 세월 환향의 환영이라도 하는 듯
휘날리는 태극기 물결이었다
마침내 도달한 귀소의 기슭
서기 1949년 1월 4일 엉겁결의 완장 김 아무개 노인의 선고일이 새겨진 곳
중문면 대포리 고인들과 어우러진 어느 들녘 빗돌 앞이다
나의 무덤 같은 모천, 천제연 어디메쯤 같은
살결로 스치는 건 분명 청명한 봄이지만
속내는 아직 겨울인 것 같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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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제주도 마을 지명
댓글목록
힐링님의 댓글
힐링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제주인들의 슬픔이 아직도 외부로 세계로 전달되지 않고
남녘에서 들려오는 꽃소식 정도이니 4.3을 맞이 하는 유족들의
71년의 인고의 시간을 누가 보상해주리오.
그 그늘에서 살아온 시인님의 짙은 어둠을 누가 걷어주리오.
김태운 시인님!
김태운님의 댓글
김태운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오전에 4,3 추념식에 다녀와서 몇자 읊조려봅니다
도민들은 서로 용서하고 화해햇지만
국가는 아직 어물쩍입니다
감사합니다
주손님의 댓글
주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또 다시 돌아 온 4월, 멈칫하는 역사,
그날의 영령들이 영면하길 기원해 봅니다
감사합니다!
김태운님의 댓글의 댓글
김태운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4월은 또 다시 돌아오겠지만
속까지 청명해졋으면 좋겟습니다
아직은 떨떠름합니다
감사합니다
金富會님의 댓글
金富會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이번 제주 4.3 당선작품이.........좀...그렇습니다....
형님 작품이 더 좋네요...^^
건강하시구요...소식 고마웠습니다.
김태운님의 댓글의 댓글
김태운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에구... 무신 말씀...
당최 아닙니다요
아무튼 고맙습니다
ㅎㅎ
두무지님의 댓글
두무지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언젠가 한번 방문 하고 싶은 곳,
수많은 관광지를 다니면서 아직 못가 보았습니다
삼가 영령 앞에 깊은 조의를 표해 봅니다
시인님도 평안을 빕니다.
김태운님의 댓글의 댓글
김태운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평소엔 다니기가 수월합니다
시내버스도 있고요
널찍한 곳이라 풍치도 괜찮습니다
한 번 들려보시길...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