숨비소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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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두무지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 14건 조회 318회 작성일 19-04-04 09:55본문
숨비소리
(1)
삼면이 바다인 한반도
파도는 오늘도 길을 잃고
정처 없이 이리저리 떠돌고 있다
동해에서 서해로 밀리는 순간
서해는 동으로 맞서며 지그재그
남해는 북으로 가려고 좌충우돌하는데
고난에 세월 억척스러운 여인네들
숨비소리에 힘든 하루가 저물고
가난은 전국으로 뻗어가는 삶의 터전
저 먼 만주 땅 간도까지 흘러갔었다
해마다 보릿고개 견디지 못해
해묵은 해산물 보따리장수로
산간벽지 곳곳을 휘돌아가며
피 말린 삶을 영위하기가 어렵던 시절
평화롭던 고을에 갈까마귀 떼
어느 것이 토종인지, 철새인지
뒤섞여서 구분이 안 되는 검은 장막
피비린내 진동하는 혈육의 아픔을 맛보았지,
(2)
오랜 세월 지났어도
진실이 가려진 왜곡된 역사는
형체도 알 수 없는 구멍 뚫린 돌처럼
곳곳에 수많은 눈물로 여(汝)를 만들었다
묻혀버린 아픈 역사 너울 속에
숯덩이처럼 검게 타버린 흔적들
목이 꺾인 주상절리 절규처럼,
밤낮으로 아픈 통곡을 쏟아내야 했다
섭지코지 여(여)들은 저마다 눈물로
성산포 일출봉은 한처럼 잘린 가슴
애월읍 해변, 삼성혈 옛 원주민 숨결도
깊은 한숨으로 지켜봐야 했다
때늦게 수습된 촛불 앞에
고개숙인 자손들은 서럽다
4,3이라는 숫자도 거꾸로 박힌
원한 섞인 그 날에 혼백은 구천을 떠도는데
봄이 한창 깊은 지금에도
한라산 정기 이어 받아
만년설로 피어난 하얀 넋들이여!
아지랑이 다가와도 이토록 차갑고 아플 줄이야.
댓글목록
부엌방님의 댓글
부엌방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역사는 힘있는 자들의 몫처럼 되어버린 맨돌땅에 보석은 다캐어대면서
금세 들어나는 것들은 파지 않는 이면의 거짓부렁이 말들로 가득함을
안타까운 숨비소리만이 그 진실을 알고 있는 듯 합니다
풀어준 제주 바닷가에 서울 대공원 돌고래도
아직도 떠나가지 못하고 숨비소리에 빙빙돌고만 있습니다
두무지 시인님
깊은 시어에 고개 숙여집니다
그래도 즐거운 봄날 건강하십시요
웃는날만 가득하시길 바랍니다
감사합니다
두무지님의 댓글의 댓글
두무지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어두웠던 시절 슬픈 이야기
덮어두려 했는데,
어쩔수 없이 들춰 냅니다
우리 모두가 반성하는 계기로 앞으로 이런 불상사가 이 땅에 없었으면 합니다
함께하신 마음 깊은 감사를 드립니다.
쿠쿠달달님의 댓글
쿠쿠달달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4.3은 잊어선 안되는 제주도 도민의 상처이죠.
감사합니다.
제주도 구경 한바퀴를 슬픔과 함께 쭈욱 시켜주셨네요.
두무지님의 댓글의 댓글
두무지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맞습니다
고통을 함께 나누는 미덕을 발휘할 때가 아닌가 싶습니다.
서로를 걱정해 주는 마음,
다시는 이런 불상사가 없으리라 믿어 봅니다
감사 합니다.
주손님의 댓글
주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봄날 반도의 역사와 함께 나들이 잘 했습니다
아픈역사가 아픔으로 계속 이어 집니다
봄굿을 구경하고 있습니다 감사합니다!
두무지님의 댓글의 댓글
두무지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생각나는 과거에 사건을 되집어보는 시간 이었습니다.
어두었던 시절 죄없는 양민의 뼈 아픈 죽음은
더 이상 없어야 겠습니다.
늘 함께하신 마음 깊은 감사를 전합니다.
러닝님의 댓글
러닝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구구절절 시인님의 목소리를
다들 잘 알아 들어 마음 깊이 새겨 들었으면 합니다
저도 돌이켜 다시 생각을 머금어 보았습니다
4월 잔인 했던 역사들
감사합니다 두무지시인님~~
두무지님의 댓글
두무지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믾은 부족한 식견으로 조합해 보았습니다
지난 시절 아픔을 씻을 수는 없겠지만,
서로가 위로해 주는 국민 공감대를 빌어 봅니다
감사 합니다.
추영탑님의 댓글
추영탑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한반도를 지켜온 조상들의 소리
그릇된 역사를 바로 세우려는 민족의 소리가 바로
숨비소리 아닌가 싶습니다.
숨기려는 자들의 머리위에 철퇴를 가하는 우뢰소리가 바로
그 소리기가 아닐까 합니다. *^^
두무지님의 댓글
두무지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어두운 역사를 잠시 돌아보는 부족한 글이었습니다.
다시는 이런 부끄러운 일이 있어어도 안 되겠습니다.
모두가 참회하는 심정으로 어려운 시기를 이겨 나가야 할듯 합니다
평안을 빕니다.
선아2님의 댓글
선아2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4.3이라는 숫자로 아픈 계절이네요
숨을 참고 견디는 숨비소리처럼
내뿜는 한숨이 아직도 진득하기만 합니다
잘 보고 갑니다 두무지 시인님
두무지님의 댓글의 댓글
두무지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서툰 글에 예리하게 지적하셔 주셨습니다.
모두의 아픔이기에 이제는 더 이상의 과오나
불미스러운 사건을 사라졌으면 합니다
평안을 빕니다.
정석촌님의 댓글
정석촌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탐라에서 합숙훈련 하셨었나요**
알알이 캥긴 역사를
굴비두름으로 엮어 놓으셨습니다
석촌
두무지님의 댓글
두무지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예전에 국가 땅을 관리하는 임무를 맡은 적이 있습니다
그래서 제주는 개발 초기에 두루 섭렵한 모양새 입니다
오랫 만에 발길 반갑습니다
평안을 빕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