걷는 행복 > 창작시의 향기

낯선 곳까지 걷는 시선 집중

혼자서 이 길이 끝나는 지점에서

가끔 멈출 때에도 즐겁다

이유없이 더 이상 가지 못해도

그냥 웃어 보는 까닭은

나만의 하루에 대한 기억이었다

그저 하늘의 구름처럼

바라보고 싶은 사람이 되어서

다시 시작하라는 것은 아닐까

더 이상 느끼지 못해도

오늘 하루 행복하게

산과 바다와 들과 강으로 나아가서

아름답고 신기한 자연 속에

내 자리를 남겨두고 싶다

더 이상 만나지 못해도

세상과의 이별을 서러워마라

나와 닮은 구석이 없더라도

있을만한 자리를 차지한 녀석에게

한 번쯤 고맙고 미안하다고

소리내어 울어보는 나일까

더 이상 뒤돌아보지 못해도

나는 누구인가 묻고 있으니

그래도 괜찮은 놈이구나하는 고백

걷고 멈춘 그 자리에서

내 길을 향한 가벼운 발걸음

그 어느 날 행복한 시간이 있으니

걸어가는 여유에서 찾게 되고

멈출 때 신호흡으로 바라보는 세상

얼마나 아름다운지

다시 세상에서 태어난 기분으로

오늘 하루 나의 길을 가는가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