달빛 골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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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목헌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 2건 조회 394회 작성일 19-04-07 08:17본문
달빛 골목
웅크린 몸들
지붕 잇대고
궁핍을 나눠 갖는 시린 동네
고만고만한 삶과 소란스러움이
똬리를 틀고
구획에서
밀려난 사람들 어둑히 오갔을
달빛 더듬거리며 세월의 귀를 열고
실어증에 안부 묻는
막다른 골목 벗어나지 못하는
손금 보듯 길들어진
목말라 사는 동네
동의어 닮은 꼴 하나씩 찾는
허기진 이웃을 데우던
야윈 나눔의 손들
만연한 힘듦을 견뎌낸 남루
몸으로 때우는 일감
졸린 눈꺼풀 붙잡으며 푸념으로
맥없이 하루를 밀어 넣는 웅얼거림
일용직 가장들
막걸리 몇 잔에 허물어져
계절은 여인네 움푹한 눈에서 피었다 지고
허리끈 졸라매는 눈시울 적신
구멍 난 쪽창
달빛 다가와 가슴앓이 쓰다듬어주는
얼룩지며 지내 온 정
서러움에 흠씬 매 맞은
오랜 아픔의 골목
달빛 발걸음 멈칫 동동 구르고 있다
댓글목록
선아2님의 댓글
선아2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우리 서민의 삶을 어찌 이리도
공감할수 있게 잘 엮어 놓으셨는지요
잘 보고 갑니다 목헌 시인님
목헌님의 댓글
목헌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행복하십시오..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