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분이 우울할 때면 > 창작시의 향기

본문 바로가기
사이트 내 전체검색
시마을 Youtube Channel

창작시의 향기

  • HOME
  • 창작의 향기
  • 창작시의 향기

     ☞ 舊. 창작시   ☞ 舊. 창작시   ♨ 맞춤법검사기

 

▷모든 저작권은 글쓴이에게 있습니다. 무단인용이나 표절금합니다
▷시스템 오류에 대비해 게시물은 따로 보관해두시기 바랍니다
1인 1일 1편의 詩만 올려주시기 바라며, 초중고생 등 청소년은 청소년방을 이용해 주세요
※ 타인에 대한 비방,욕설, 시가 아닌 개인의 의견, 특정종교에 편향된 글은 삼가바랍니다 

기분이 우울할 때면

페이지 정보

작성자 profile_image 싣딤나무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 8건 조회 414회 작성일 19-04-09 13:23

본문

광학 현미경을 보던 그녀와

소백산 천체 관측소를 다녀온 내가

전자 렌지에 2분 30초를 돌린 햇반을 하나 씩 놓고 앉는 저녁,

뜨겁게 부푼 쌀알이 수억경 세균들의 별인 그녀와

과열된 지구가 밥티끌 같은 내가

한 조각 김 위에 햇반을 놓고

한 조각 김을 햇반 위에 얹으며

씹으면 씹을수록 배율이 커져 가는 절망과

점점 점이 되어가는 희망을 씹어 삼킨다

바늘 구멍에 일곱마리 약대와 세 그루 야자수를 조각한

초 미세 조각가의 바늘 구멍에 남은 여백으로

실낱 같은 바람이 불어오면 잠시 가봉 되는,

햇반을 덮은 김 조각, 햇살을 가린 어둠,

김 조각에 붙은 햇반, 어둠을 싸서 한 입에 넣는 햇살,

개다리 소반 위에 쌀알을 뿌리고

아직 뜨거운 허기에 앉혀지지 않은 시간을 내다보는

천상 선녀의 속눈섭에 마스카라처럼 뭉쳐 있는 어둠이

압축을 풀며 번지는 순간을 용서라고 부르자

우리를 용서하는 것이 신의 가호가 아니라

우리의 속눈섭 끝에 목숨처럼 매달린 눈물이라니,

별과 먼지가 뜨거운 햇반을 마주 두고 만나는

둥근 식탁이 눈물 방울 이라니

더 투명하고 볼록한 대물 렌즈를 깍아내느라

그렇게도 자주 눈꺼풀이 깜빡였다니

그녀는 종일 틀어박혀 광학 현미경을 보고

나는 혼자 차를 몰고 소백산 천체 관측소로 간다








 

댓글목록

부엌방님의 댓글

profile_image 부엌방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근원과 미래를 내다 보는 다른 입장에서
멀리보는 것은 같은
세세함이 부서진것과 세세함이 뭉쳐있는 것과
돌아서 같이 만나 합치는 어떤 같은 방향을 보는 것이 왠지
쓸쓸한 감정
모든것은 별들에게 물어봐라는 어떤 눈물같은 외로움이 번지네요
싣딤나무 시인님
즐거운 하루 되셔요

싣딤나무님의 댓글

profile_image 싣딤나무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무지는 유리 천정 같아요.
그쪽으로 지식이 일천해서
쓰고 싶은데로 쓰여지지가 않네요.
무지무지 검색 많이 해서
ㅋㅋ 유식한체 하고 싶은 것은 아니고
현미경을 보는 사람과
천체 망원경을 보는 사람,
그냥 안경을 끼고 사는 사람
그냥 맨눈으로 사는 사람이 보는
세상은 다 다른 것 같아서
?????&*^(%$%#

부엌방님의 댓글

profile_image 부엌방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그러고 보니
등산로를 벗어나고 올랐던 기억 바위틈 잡고 있는데
위에서 하늘 말

"앗따 호로 쌍껏들 의찌 올라 왔 쓰까이"

하길래 떨어질 뻔했어요
올라가서 한참을 웃었어요
월출산이었네요
삼십년이 지났는데요
너무 웃깁니다
왜 이말을 쓰고 싶은지 아이고^^

싣딤나무님의 댓글

profile_image 싣딤나무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ㅎㅎㅎㅎㅎㅎㅎㅎㅎ
가끔 술을 마시고 시라고 하는 글 뭉탱이를 읽으면
신봉선이 생각 납니다.

전 갠적으로 시 같은 사람은 별로 입니다.
앗싸리하게 깨놓고 말하고 행동하는 사람을 좋아하죠
둘러서 말하고, 속을 알수 없고,
뒷통수 치는사람 질색인데
시는 그래야 좋은거라하니..

ㅎㅎㅎㅎ 일케 넝담하니까 조쿤요.

싣딤나무님의 댓글

profile_image 싣딤나무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ㅎㅎㅎ 님 때문에 진짜 오래 간만에 크게 웃습니다.
너무 잘 익어서 쩍 금이 간 수박처럼 웃습니다.
ㅋㅋㅋㅋㅋㅋ 근대 저는 시 제목만 딱 봐도 주방님
시인줄 알겠습디다. 현미경도 망원경도 보지 않고
맨눈으로 헤딩하는 것 같은,

인생만세님의 댓글

profile_image 인생만세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과학과 문학 사이에서 헤맵니다.
크 이렇게 식탁분위기를
풀어놓으실 줄이야!
잘 읽고 갑니다. 싣딤나무 시인님!

Total 34,643건 1 페이지
창작시의 향기 목록
번호 제목 글쓴이 조회 날짜
공지 창작시운영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0484 12-26
34642 목산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2 17:45
34641 성휘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4 14:25
34640 풀섬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8 13:05
34639
얼굴 새글 댓글+ 2
선돌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52 08:29
34638 tang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0 08:23
34637 세상 관심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7 08:11
34636 泉水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3 07:49
34635 콩트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7 03:44
34634
주정 새글 댓글+ 1
콩트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42 02:45
34633 힐링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61 00:18
34632 풀섬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9 05-03
34631 사리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72 05-03
34630 페트김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8 05-03
34629 泉水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8 05-03
34628 콩트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5 05-03
34627 백지회생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4 05-03
34626 세상 관심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3 05-03
34625 tang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4 05-03
34624 노을피아노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2 05-02
34623 세상 관심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5 05-02
34622 아침시인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3 05-02
34621
산책 댓글+ 3
백지회생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44 05-02
34620 콩트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49 05-02
34619 풀섬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7 05-02
34618 맛살이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7 05-02
34617 을입장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6 05-02
34616 tang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8 05-02
34615 백지회생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44 05-02
34614 목산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8 05-01
34613 아침시인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2 05-01
34612 修羅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49 05-01
34611 풀섬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3 05-01
34610 세상 관심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45 05-01
34609 백지회생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54 05-01
34608 장 진순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5 05-01
34607 그대로조아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69 05-01
34606
산에 핀 연꽃 댓글+ 5
정석촌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97 05-01
34605
댓글+ 2
선돌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91 05-01
34604 사리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56 05-01
34603 tang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6 05-01
34602 세상 관심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46 04-30
34601 콩트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65 04-30
34600 지중해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9 04-30
34599 풀섬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0 04-30
34598 백지회생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3 04-30
34597 구식석선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0 04-30
34596 목산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4 04-30
34595 선돌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75 04-30
34594 tang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1 04-30
34593 세상 관심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9 04-29
34592 修羅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8 04-29
34591 을입장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7 04-29
34590 최상구(靜天)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6 04-29
34589 tang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6 04-29
34588 페트김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2 04-29
34587 사리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43 04-29
34586 솔새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40 04-29
34585 풀섬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43 04-29
34584 맛살이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50 04-29
34583 세상 관심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6 04-28
34582 목산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45 04-28
34581 페트김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43 04-28
34580 풀섬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2 04-28
34579 선돌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07 04-28
34578 노을피아노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40 04-27
34577 세상 관심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41 04-27
34576 풀섬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5 04-27
34575
산77번지 댓글+ 2
수퍼스톰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93 04-27
34574
초여름 노래 댓글+ 2
泉水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55 04-27
게시물 검색

  • 시와 그리움이 있는 마을
  • (07328) 서울시 영등포구 여의나루로 60 여의도우체국 사서함 645호
  • 관리자이메일 feelpoem@gmail.com
Copyright by FEELPOEM 2001.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