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연사 > 창작시의 향기

세상의 모든 죽음은 한결같이 

태어날 적부터 예견된 일이라

따지고 보면 자연사라 그러더라

그게 누가 한 말인가

적어도

사람이 마분지로 보이는 놈이

탁 치니 억 하고 죽었다는 놈이

고문은 예술이라던 전직 목사 놈이

무심히 배를 가라앉힌 꼭두각시 년이

그년을 또 불쌍하다고 뽑아준 놈들이

느이들이 할 말은 아니야

물론 너희가 죽으면 자연사는 맞을 거다

제 명에 못 살고 죽어도 자연사일 것이다

반드시 자연사여야만 한다

그래야만 봉분만 덩그러니 남거나

아예 흔적도 없이 사라질 테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