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중고혼(水中孤魂)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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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두무지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 14건 조회 392회 작성일 19-04-12 09:55본문
수중고혼(水中孤魂)
용의 혀가 사납게 포효하며 끓어오르듯
하늘이 산산이 부서져 버리듯,
치솟는 해일이 허공에 넘치며
천지가 공포에 부르르 떠는 바다에
사랑하는 가족이 잠들고 있다
주변 섬마다 무서리 치는 파노라마
해안에 상처 난 바위들 아픔을 주듯
사나운 이빨로 쉴 틈 없이 물어뜯는다
어렵게 자수성가 구매한 화물선
일엽편주 떠도는 가랑잎처럼 순간 물거품
수많은 꿈도 단숨에 사라져 간 악몽에 기억,
한 많은 <꿈돌이>를 찾아
대양을 건너는 무모한 출항을 하는데
수마가 할퀴고 간 고난의 여정은
예상치 못한 태산들이 수없이 닥쳐오고,
광란의 물결 피할 수도 없어
태양의 나라 남태평양 적도 근처가
죽음의 계곡인지, 블랙홀인지 혼란스럽기만,
파도 속에 방황하는 넋들의 한숨 소리
밀려오는 물결은 고향을 애타게 노래,
준비한 술 한잔 정성껏 올려 보는데
소복 입은 갈매기들 구슬픈 울음소리는,
정신 잃고 지푸라기 쓸리듯 하다
쓸쓸히 돌아서는 귀갓길은
자신도 모를 구 급선 신세가 된,
사무친 수중 고혼도 잠재우지 못한 그날에 아픔
파도는 이 세상 슬픈 영혼과 함께
어쩔 수 없는 고난의 길을 호소하며
가끔씩 한숨으로, 세상을 향한 깊은 절규로
온몸을 사납게 떨며 부유하고 있다.
댓글목록
부엌방님의 댓글
부엌방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예전에는 사라지는 것이 그런가 보다 했는데요
지금은 사라져도 사라진것이 아니게 되는
가슴에 자꾸 남아도는 무엇
있어야 할 자리에 없는 것이 참 마음이 아픔니다
삭혀지지 않는 것은 없을 터인데
녹아들지 않은 아픔은 어찌할 까요?
두무지 시인님
오늘도 평안한 하루 되셔요^^
두무지님의 댓글의 댓글
두무지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사라져간 영혼!
파도의 울음은 아마도 그럴 거라 추측 해봅니다
수많은 아픔이 묻혀 터져나는 소리들,
진정한 마음으로 귀 기울여 주시면 고맙겠습니다
평안을 빕니다.
주손님의 댓글
주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발칙한 한때의 기우뚱이 사회 전체를 국민들 가슴에
부려 놓았습니다 더듬거리는 공권력 ,아이들의 아우성,
찢어지는 아픔이 되살아 나옵니다
명복을 빌어 봅니다
감사합니다 두무지님!
두무지님의 댓글
두무지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자신의 이권을 위한 부르짖음 보다
어쩔수 없이 세파에 꺾이는 영혼들을 한번 쯤 생각해 볼 필요도 있을 것같습니다
모두가 함께 아파하고 위로 받는 사회였으면 좋겠습니다
평안을 빕니다.
힐링님의 댓글
힐링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이 땅도 아닌 먼 나라 수중에서 묻힌 그 혼을 향한
비원이 서린 노래를 풀어 향으로 지피고 있으니
어딘가에 닿지 않을까요.
이 간절함이 닿아 그 비원의 한을 풀어서 편히 쉬었으면 쉽습니다.
그 먼바다가에서 이곳으로 돌아와
평온의 세월이 지펴졌으면 합니다.
그 염원이 하루 이루지기를 빕니다.
도무지 시인님!
두무지님의 댓글
두무지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세상사 힘들게 살다 어떤 이유이건 떠나버린 영혼들,
아마도 수중 영혼은 그런 상태로 떠돌지 않을까 생각해 봅니다
저의 가족사가 조금 얽힌 내용이기도 하구요
다녀가신 발길 깊은 감사를 놓습니다
평안을 빕니다.
김태운님의 댓글
김태운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사월이면 떠오르는 수중고혼들입니다
그래서 더욱 잔인한 달...
내친김에 묵념이라도 올려봅니다
남은 자만이라도
강녕하소서
두무지님의 댓글의 댓글
두무지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바다를 삶의 근거지로 생활하시는 가족은
육지보다 몇 배 힘든 과정이 많지요
시인님의 고향도 어쩌면 바다에 아픔을 늘 잊지않으리라 믿습니다
다녀가신 발길 감사를 드립니다.
추영탑님의 댓글
추영탑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바다에서나 땅에서나 유명을 달리 한다는 건 슬픈 일,
수중에 고혼으로 남겨진다는 건 상상하기도 싫은
아픔이겠지요.
구사일생으로 살아났다면 천운이라 할 거구요.
감사합니다. *^^
두무지님의 댓글의 댓글
두무지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바다에 어부들의 분뇨는 개도 똥을 안 먹는 다는 속설이 있더군요
그 많큼 일구어야 하는 삶이 고달프다는 방증 이겠습니다
다녀가신 발길 인사가 늦습니다
요즈음 컨디션이 글쎄 입니다
평안을 빕니다.
꿈길따라님의 댓글
꿈길따라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정말 가슴 아픈 일 격으셨군요.
오랫동안 한 되어 바다만 보면
마음이 힘드실거라 싶습니다.
그 아픔, 세월 지나간다고 해도
여전히 가슴에 남아 툭 불거져
애통하는 심연 되겠다 싶지만
사는 사람은 살아야 되니, 마음
늘 추스리사 평온하길 바래요
저희 부모님 자식 둘이나 잃어
자식 이름만 거론하면 한동안
기절 하시던 기억 또렷이 나서
아무리 신앙 가졌다 해도 가장
아끼던 아들 세상 떠난 후 파장
옆에 있는 자식까지 힘들었지요
두무지 시인님, 하지만 어쩌겠나요
명이 거기까지인 걸요. 힘든 세상
더 살지 않게 하시려고 먼저 갔다고
좋게 생각하는 맘으로 슬픔 달랬던
기억 오롯이 납니다.벌써 둘째 오빠
소천도 10년 정도 되는 것 같습니다.
두무지님의 댓글의 댓글
두무지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바다는 늘 아픔을 많이 주는 곳 입니다
깊은 마음으로 살펴봐 주시니 오히려 부담을 주셨나 싶어
저가 면목이 없습니다
다녀가신 발길 늘 훈훈 합니다
평안을 빕니다.
쿠쿠달달님의 댓글
쿠쿠달달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4월은 잔인한 달
함께 슬퍼하고
공명을 울려주시는 시를
쓰니
좋은 귀감입니다.
개인적으로 안타까운 일은 유감스럽게 생각하며
건강하셔요.
두무지님의 댓글
두무지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그렇습니다
그러나 과거는 과거 일뿐,
우리는 현재에 열심히 노력해야 겠습니다
시인님의 글도 날로 일취월장하는 모습이어서 좋습니다
평안을 빕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