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월--- 수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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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김태운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 6건 조회 342회 작성일 19-04-12 10:24본문
애월涯月 / 백록
빌레못동굴의 미로를 뚫은 용암의 전설이 뚝 끊겨버린 해발의 낭떠러지를 따라 문득 떨어지는
애처로운 달빛이다
이윽고, 시커먼 물살을 무지막지로 찢어발기며 허옇게 드러내는
뼈들의 혼빛 사위
철썩 철썩
여기는 피안과 차안을 넘나드는 문턱 같은 해안
그 극한의 경계에서 무애無碍의 해탈을 꿈꾸며 애를 끓이던 중생의 망막으로
불현듯, 출렁이며 밀려드는 억장 같은 문체들
아니다, 저건 필시 무량의 대장경일 것이다
한바탕 대자대비 대자연을 품은
무아지경 속 초월의
아차 싶은 찰나
근처 기슭엔 부처님 손바닥 같은 선인장들
보란 듯, 가부좌를 틀고 있었다
당신은 영원으로 비친
나의 백년초
아!
댓글목록
주손님의 댓글
주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달빛 슬피 떨어지는 애월,
민박하며 밤 애월의 방파제를 걸었던
기억이 새록새록 납니다 ㅎ
한도 없이 펼쳐진 바다, 무량의 대장경,,,
밝고 편한 하루 되시길요^^**
김태운님의 댓글
김태운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막상 올려놓고 고치고 고치고
늘상 하는 일이네요
애월의 기억 오래 간직하소서
감사합니다
두무지님의 댓글
두무지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모진 바람에 씻긴 수많은 돌 만큼
세심하고 정갈한 내용이 오랜 시간 짜내신 작품 같습니다.
따라서 제주에 향수를 듬뿍 느끼고 갑니다
평안을 빕니다.
김태운님의 댓글
김태운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저는 워낙 급한 성질머리라서
오랜 시간 묵히질 못합니다
그래선지 전 묵은 김치보다
겉절이를 좋아하나 싶네요
문제지요?
ㅎㅎ
감사합니다
최현덕님의 댓글
최현덕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백록에 걸친 달이
무량의 대장경으로 읽혀집니다
그 달빛에 그대와 뭇길을 걷고 싶어라
좋은 글 잘 보았습니다
김태운님의 댓글의 댓글
김태운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ㅎㅎ, 제 모가지로 걸친 건
대장경이 아니라 주름살 잡문일 뿐이랍니다
달빛도 요즘은 예전 같지 않네요
세월 탓인지 먼지 탓인지
ㅎㅎ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