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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심월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 0건 조회 326회 작성일 19-04-12 13:57본문
일상 / 심월
아내가 5일간 안성으로 교육출장을 깄다
공무원도 아니면서 교육을 가기가 쉽지는 않다
60이 다 된 아낙네가 딱딱한 책상에서 강의를 듣고
낯선 곳에 합숙을 하며 시험까지 치른다고 생각하니
먹고 사는 게 장난이 아닌게 분명하다
애들도 없는 텅빈 집에서 멍때리며 시간을 보낸다면
이참에 쉬어보자는 심보로 버티련만
반나절만 근무하던 패턴이 바뀌어 온종일이다
대저 장사란게 그런 것이어서 들쑥날쑥이다
첫 날만 그럭저럭 된다 싶더니
날이 갈수록 시들해져 급기야 어제는 꽝을 치고만다
오늘은 끝나는 날이어서 한 건이라도 해야겠는데
무료한 시간 달래다 간만에 시마을에 들어왔는데
남자 하나가 불쑥 들어온다
행여나 하고 거동을 보는 데 구경하러 왔단다
입 아프게 설명을 해 주었는데도 다음에 오겠단다
오는 손님 못막고 가는 손님 못막는게 장사 아닌가
이어 새로 부임한 지사장님이 인사차 들렸다
요즘 어떠냐고 묻기에 장사가 잘 되는 게
이상하지 않느냐고 반문하고 만다
파리를 날릴지언정 나보다 못한 사람이 있다는 걸
위안으로 삼으며 벗꽃구경이나 가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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