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랑의 밑그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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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종이비누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 1건 조회 299회 작성일 19-04-12 21:03본문
사랑의 밑그림
가장 완벽한 사냥법은 사냥감이 스스로 지쳐
쓰러질때까지 따라가 상처 없이 거두는거란다
두 거리 사이 처음 내딛었을 발자욱소리가
세운 손톱끝에 심장을 올린다
멈추는 자리가 목숨의 끝자리인 대면
이 가장 뜨겁고 분명한 관계가 남기는
발자욱의 깊고 팽팽한 긴장감
생의 날것을 위해 순간의 방심을 허락치 않을
걸음과 또 하나의 생을 위해 날것을 찾아가는 걸음이
한호흡도 놓을 수 없던 집중
목을 내밀면 먼지 한올로 가벼워지는 생
그리하여 마침내 목숨의 끝자리에 닿아
순순히 날것을 내어주는 눈빛과
이윽히 그 순응을 거두는 손길이 그려내는 풍경이
네가 내어주고 내가 거두는,혹은
내가 내어주고 네가 거두는 우리
꿈꾸던,아무래도 한번은 꼭 보고싶던
그런 사랑의 밑그림은 아닌가
댓글목록
레르님의 댓글
레르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가장 완벽한 사랑은 사랑에 지쳐
쓰러질때 상처마저 보듬어 주는 것처럼 들리는 시 같습니다
이런 희생적이고 고결한 진리하나 배우고 갑니다
좋은 시간 되십시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