폐춘이야, 페츄니아 > 창작시의 향기

본문 바로가기
사이트 내 전체검색
시마을 Youtube Channel

창작시의 향기

  • HOME
  • 창작의 향기
  • 창작시의 향기

     ☞ 舊. 창작시   ☞ 舊. 창작시   ♨ 맞춤법검사기

 

▷모든 저작권은 글쓴이에게 있습니다. 무단인용이나 표절금합니다
▷시스템 오류에 대비해 게시물은 따로 보관해두시기 바랍니다
1인 1일 1편의 詩만 올려주시기 바라며, 초중고생 등 청소년은 청소년방을 이용해 주세요
※ 타인에 대한 비방,욕설, 시가 아닌 개인의 의견, 특정종교에 편향된 글은 삼가바랍니다 

폐춘이야, 페츄니아

페이지 정보

작성자 profile_image 아무르박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 1건 조회 318회 작성일 19-04-14 00:10

본문



폐춘이야, 페츄니아



아무르박

감기 기운이었을까, 초저녁에 잠이 들었다

시간을 알 수 없는 까만 밤이다


밤이 그럼 까맣지 하얀 밤도 있어


표독스러운 아내의 말이 어둠 속에서 툭 튀어 나올 법도 하다

사각의 링 위에 선수도 관중도 없고 정적이 흐른다

몸을 뒤척이다 돌아눕는데 이런 원수

모로 누운 내 등 뒤로 아내가 붙어 자고 있었다


식구들 저녁은 챙겼을까

아내와 나는 갱엿이다

선풍기를 발아래 켜 두어야 잠을 잔다

우울하다

갑자기 화가 치밀면 분노조절 장애가 온다

작은 것에도 짜증이 난다

사람은 무엇으로 사는가

톨스토이가 이 책을 썼을 때도 갱엿이었을까


부부는 닮는다고 하지 않던가

선풍기를 함께 쓰는 동업자

함께 장을 보고

내가 만든 음식이 최고라고 말하면 서로 믿어주는 사기꾼

그런데 어쩌나

하나도 아니고 둘이 망하면 가문이 거덜 날 텐데

우리는 어느 몰락한 왕조의 후예였을까


늦은 저녁을 국수로 때우고 다시 사각의 링

여전히 등을 맞대고 누워 휴대전화기를 탐색 중이다

창문을 열면 봄바람이 침묵의 방을 환기 시킬텐데

몸은 온기를 원하고

불떵이 같은 발은 선풍기를 찾는다


이 꽃이 폐춘이야


무슨 뚱딴지 같은 고백인가

아내의 휴대전화기에

길거리에서 보던 흔하디 흔한 꽃

페츄니아 꽃 한 송이가 화면 가득 피었다


사람들은 왜, 꽃의 이름을 어렵게 짓지


흔한 꽃

지천에 널린 꽃

화단에 핀 꽃

벌이 찾지 않는 꽃

출근길에 보던 꽃


아내의 고백이 꽃말이다


당신과 있으면 마음이 편하고 좋습니다



댓글목록

쿠쿠달달님의 댓글

profile_image 쿠쿠달달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오늘도 주인 없는 방에서 놀다 가실분 

페츄니아 꽃말 너무 이쁘네요. 편안한 당신
 

부부가 같이 붙어자는 사람은 행복하세요.
ㅋㅋ

Total 130건 1 페이지
창작시의 향기 목록
번호 제목 글쓴이 조회 날짜
130 아무르박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425 05-13
129 아무르박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421 05-03
128 아무르박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61 05-01
127 아무르박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95 04-29
126 아무르박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45 04-26
125 아무르박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13 04-25
124 아무르박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64 04-24
123 아무르박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26 04-23
122 아무르박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542 04-22
121 아무르박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574 04-20
120 아무르박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24 04-19
119 아무르박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426 04-18
118 아무르박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451 04-17
117 아무르박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582 04-16
116 아무르박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22 04-15
열람중 아무르박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19 04-14
114
신춘문예 댓글+ 5
아무르박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99 04-13
113 아무르박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29 04-12
112 아무르박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546 04-11
111 아무르박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88 04-10
110
집이 운다 댓글+ 1
아무르박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432 04-09
109 아무르박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649 04-08
108 아무르박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06 04-07
107 아무르박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16 04-04
106 아무르박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48 04-02
105 아무르박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69 04-01
104 아무르박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64 03-31
103 아무르박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32 03-30
102 아무르박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14 03-29
101 아무르박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428 03-28
100 아무르박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58 03-27
99 아무르박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46 03-26
98 아무르박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34 03-25
97 아무르박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06 03-24
96
상술 댓글+ 1
아무르박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24 03-23
95 아무르박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452 03-22
94 아무르박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492 03-20
93 아무르박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41 03-19
92 아무르박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29 03-18
91 아무르박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13 03-15
90 아무르박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08 03-14
89 아무르박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08 03-13
88 아무르박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12 03-12
87 아무르박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42 03-11
86 아무르박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16 03-08
85
종로에 가면 댓글+ 1
아무르박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414 03-06
84 아무르박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93 03-05
83 아무르박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19 03-02
82 아무르박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04 02-20
81
술국 댓글+ 1
아무르박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10 02-18
80
나무의 그늘 댓글+ 1
아무르박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86 02-15
79 아무르박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438 02-14
78 아무르박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27 02-13
77 아무르박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12 02-12
76 아무르박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23 02-11
75 아무르박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08 02-08
74 아무르박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26 02-04
73 아무르박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72 01-30
72 아무르박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408 01-22
71 아무르박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07 01-21
70
쑥대머리 댓글+ 2
아무르박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07 01-20
69 아무르박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26 01-15
68
부부싸움 댓글+ 4
아무르박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08 12-29
67 아무르박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97 12-11
66 아무르박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509 12-02
65 아무르박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15 11-23
64 아무르박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16 09-22
63 아무르박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26 09-14
62 아무르박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92 09-12
61
초록물고기 댓글+ 1
아무르박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15 09-04
게시물 검색

  • 시와 그리움이 있는 마을
  • (07328) 서울시 영등포구 여의나루로 60 여의도우체국 사서함 645호
  • 관리자이메일 feelpoem@gmail.com
Copyright by FEELPOEM 2001.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