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야정경
페이지 정보
작성자
본문
주야정경 晝夜情景
석촌 정금용
가벼워선지
와락 피어나는 통에
황홀에 빠져 실바람에 업혀
야리야리한 조막손 흔드는 햇것들의 옹알이
여겨보는 마음깊이 가라앉을까봐
깊은 물속에
줄 없이 매달린 봄
눈길에 잡혀 건져 올려 지느라
풀이야 꽃이야 엉겨 거년과 다름없는 어설픈 모양
구경타 거나해진 남자와
색에 취한 여자가 봄날의 미묘한 차이로 다투는 새
어느덧 진 꽃
대궁아래 바람을 붙잡으러 안간힘쓰다가
바람에 말리는 연한 햇순들
뜨는 달 기다려
어둠을 걷어낸 가지 끝에 외등을 달아
주위를 밝히는 배나무
물은 익힐수록 푸르러졌고
꽃은 익어가느라 환해졌다
봄날이 그렇다
봄밤이 그러하다
댓글목록
쿠쿠달달님의 댓글

마지막 두연이 모든것을 다 일축하도록 아름다워요.
봄날과 봄밤 익어갈수록 푸르고 환해지는
감사합니다.
감기조심하셔요. 정석촌 시인님.
정석촌님의 댓글의 댓글

말 없이 다가왔어도
찾아가 들여다보니 많은 이야기를 건네네요ㅎㅎ
입도 눈도 없는 것들이, 마냥요**
석촌
두무지님의 댓글

봄 날의 아름다운 풍경이
주야정경처럼 펼쳐 집니다.
꽃도 나무도 심지어 하늘에 달까지 봄 잔치에 일조 하는 군요
비내리는 주말 평안을 빕니다.
정석촌님의 댓글의 댓글

누군들
그토록 섬세한 그림을 그릴 수 있을런지요 ㅎㅎ
꽃도 가지들도, 그림자들까지도요**
석촌
꿈길따라님의 댓글

봄비가 내리면 미세먼지도 사라지고
식물 중에도 공기 청청하는 식물이 있기에
봄이 무르 익을 수록 얼어붙은 호수도 녹고
밤 역시 달빛에 반짝여 미소하는 배꽃의
아름다움을 가슴으로 느껴 봅니다.
봄날의 정경에 흠벅 취하고 싶습니다
늘 건강속에 향필하시길 기원 한답니다
정석촌님의 댓글의 댓글

봄날은 서먹한 것 같아도
금세, 소리 없이 건네는 미소가 꽃처럼 피어나는 때입니다ㅎㅎ
흠뻑 취해도 탓할 이 없지 싶습니다**
석촌
추영탑님의 댓글의 댓글

취하고 깨는 것이 어디 사람뿐이갰습니까?
시간도 날도 세월도 비몽사몽으로 한바탕 놀고가는 봄날에... ㅎㅎ
석촌 시인님!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