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乙>의 어떤 소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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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두무지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 4건 조회 299회 작성일 19-04-14 09:57본문
<乙>의 어떤 소망
오랜 세월 찌든 매연에 하늘도
시큰한 냄새에 중독되어
토해버리듯 검은 비를 내린다
오염된 어떤 시궁창이 열렸을까
오늘따라 한평생 오물을 뒤지며 살던
초라한 행색에 아저씨도
내리는 빗줄기에 허공을 바라보며 젖어간다
싹들이 철부지처럼 잠시 고개를
바라보는 하늘은 아직도 높기만,
주변에 꽃들은 서러워 눈물을,
빗속에 누워 죽어가는 시선 싸늘할 뿐이다
갈 곳도 없어 길에 버려진 육신은
빗속을 헤집고 무언가 들리는 음성
오늘따라 가족의 품이 몹시 그립다
꽁초 같은 삶이 빗물에 짓이기며
부서지듯 저승으로 떠날 준비를
조문객처럼 궂은비는 그칠 줄 모르고
뜨겁게 적시는 회한의 눈물
힘들던 삶이 추억처럼 교차하는데
마지막 유언처럼 외마디 내뱉는 소리!
그동안 험난한 세상 <乙>로 살았었지,
내일부터 내가 진정한 <甲>이야!
하늘을 자유롭게 훨훨 날 수 있으니까.
댓글목록
쿠쿠달달님의 댓글
쿠쿠달달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그동안 험난한 세상 을로 살아왔다는 표현이
가슴을 울리네요.
죽어서야 갑이 되는...
감사합니다.
두무지님의 댓글
두무지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아마도 그럴거라는 생각으로
험난한 삶을 마감하는 일생을 생각해 보았습니다.
기업도 상하가 없는 서로가 돕고, 나누어 갖는 문화 였으면 좋겠습니다
주말 평안을 빕니다.
꿈길따라님의 댓글
꿈길따라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삶속에 유토피아 가 있다면 좋으련만
사상누각이 인간사 라 싶은 맘입니다.
갑과 을 어디가나 있는 것을 느낍니다
서로가 감싸주기 보다는 다 까버려야
자기가 살아남을 수 있다는 생각이죠
남을 담배 꽁초 발로 뭉게 버리듯 해야
자기가 살 수 있는 사회라 점점 경쟁이
날로 심해지리라 싶기에 씁씁하답니다
험난한 삶 마감하면서 그나마 다행인건
주님이 위로해주리라는 믿음이 있기에
오늘도 오직 주 바라보는 법칙을 갖고서
저 높은 곳 하늘빛에 슬어 살아간답니다.
슬픔도 눈물도 없는 구세주의 은혜속에
감사의 찬양만 드릴 수 있는 곳 바라보며....
살아가는 이유가 내게 있기에 감사해요
이 험한 세상 평강의 주 바라보며 항해
하시는 두무지 시인님 되시길 기원해요.
두무지님의 댓글
두무지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삶은 어느시대나 공평할 수는 없을 것 같습니다
근원적인 문제는 서로를 생각하는 마음이 너무 메말라 있는 것 같습니다
마음을 열면 조금은 따뜻한 사회,
그런 사회가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늘 다녀가심에 깊은 감사를 놓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