빗물처럼 서 있다가 > 창작시의 향기

본문 바로가기
사이트 내 전체검색
시마을 Youtube Channel

창작시의 향기

  • HOME
  • 창작의 향기
  • 창작시의 향기

     ☞ 舊. 창작시   ☞ 舊. 창작시   ♨ 맞춤법검사기

 

▷모든 저작권은 글쓴이에게 있습니다. 무단인용이나 표절금합니다
▷시스템 오류에 대비해 게시물은 따로 보관해두시기 바랍니다
1인 1일 1편의 詩만 올려주시기 바라며, 초중고생 등 청소년은 청소년방을 이용해 주세요
※ 타인에 대한 비방,욕설, 시가 아닌 개인의 의견, 특정종교에 편향된 글은 삼가바랍니다 

빗물처럼 서 있다가

페이지 정보

작성자 profile_image 파랑새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 4건 조회 549회 작성일 19-04-14 11:04

본문

빗물처럼 서 있다가

 

동그랬기 때문이야

동그란 어제를 들고있어 널 택한 거야

지울​ 게 어제 보름달 같은데

너를 씹으며

산산이 부서지고 말았어

또 다른 나는 밖에서 저리 젖고 너는 그를 바라보고

 

나의 후회를 받아들여 후회않겠냐고 누차 물었어

너 역시 그림자에 쫓겨 힘겹다고 유리벽을 짓찧었어

답이랍시고 일별한 시간이 달나라까지 갔거든, 해놓고 나는 땅콩을 뭉개느라 엄지가 바빴어

또 그림자를 보고 말았어

열 손가락 모두 금색 매니큐어만 덧칠하는 그녀

매일 하는 이별인데 기침같은 시간에 상처받지 말래 

 

변명 아니야. 네가 나를 택한 거지

그렇게 살아온 그림자라고 비웃는 거지?

땅콩으로 이빨을 달래느라 칼날 가는 소리 듣지 못했어

듣고 싶은 소리는 늘 저쪽이야

​비겁하게 돌아앉은 칼날이 무너지고 있어 

붉은 조명이 어울리는 휘장 뒤켠, 칼 가는 소리가 끊겼어 

동그란 너와 이별할 시간이야

나를 선택해준 네가 고마워 이건 동그란 진심이야

 

혀끝을 깨워 입천장을 다독여야 해

동그라미를 잃은 살점이 피의 탄력을 속속들이 기억해

젓가락 끝으로 타액이 먼저 내려가 피 맛을 불러내야 해

젓가락 두 개를 벌려 너의 동그라미를 깊숙이 집어 올려 푹 찔러 넣었어

초장은 평평하게 누워 붉게 울고 있었나봐

그게, 그래서 붉은 울음은 붉은 새살로 돋아나는 건가봐

 

한 사내가 빗 속에서 빠져나와 우산을 접어 들고

뚝뚝 떨어지는 빗물처럼 서 있다가 충혈된 눈을 동그랗게 뜬다

직육면체 수족관 핑크빛 조명 밑에서 만나는 둘의 눈이 동그랗다

차가워진 안 밖, 마주하고 동그란 눈물을 흘린다

눈물이 눈물을 위로한다(*)


댓글목록

야랑野狼님의 댓글

profile_image 야랑野狼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안녕하신지요? 동그라미를 그리면 그끝은 맟힘표 아닐려는지요
그렇지요 우주는 동그라미,  얼굴, 입,귀 지구도, 달도, 태양도,
그나 저나, 비바람 끝에 참담한 봄을 어떻게 보아야 할까 걱정입니다
감사합니다 동그란 일요일 동그랗게 생각해봅니다.

파랑새님의 댓글의 댓글

profile_image 파랑새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먼 데 다녀오느라 잊고 있었습니다
동그랗고 동그랗게 만나
그렇게 서로 위로하고 위로받는
횟집 수족관 안과 밖이 만나는 슬픔을
표현해봤는데 미숙하기 그지없습니다~~

고귀한 시간 빼앗아 미안함 금하지 못하겠습니다
야랑시인님 좋은 하루~

부엌방님의 댓글

profile_image 부엌방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동그라미는 씹어 날려야합니다
물방울  날리듯
네 둥근 것은 터져야 삽니다
  날기 위해서
풍선 터지듯
파랑새 시인님
콕 송곳니로
감사 합니다

파랑새님의 댓글

profile_image 파랑새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맞습니다

씹어야 깊은 맛이 나기도 하죠~

끊임없이 풍선을 띄우는 붴방시인님의

성실함에 눈뜨는 재미 넘칩니다

감사합니다~^^

Total 34,570건 1 페이지
창작시의 향기 목록
번호 제목 글쓴이 조회 날짜
공지 시마을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14 04-19
공지 창작시운영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0468 12-26
34568 솔새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7 18:17
34567 이장희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8 17:59
34566
꿈속의 사막 새글 댓글+ 2
사리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4 13:10
34565 풀섬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0 13:02
34564 맛살이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2 11:48
34563 泉水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6 08:02
34562 그대로조아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5 06:49
34561 소리안개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8 05:24
34560 p피플맨66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3 01:23
34559 세상 관심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4 00:00
34558 힐링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51 00:00
34557 修羅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2 04-24
34556 콩트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4 04-24
34555 목산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0 04-24
34554 소리안개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9 04-24
34553 泉水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4 04-24
34552 풀섬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4 04-24
34551 을입장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7 04-24
34550 페트김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5 04-24
34549 선돌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57 04-24
34548 p피플맨66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3 04-24
34547 백지회생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1 04-24
34546 세상 관심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8 04-23
34545 을입장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7 04-23
34544 德望立志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4 04-23
34543 p피플맨66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6 04-23
34542 풀섬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6 04-23
34541 泉水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8 04-23
34540 페트김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40 04-23
34539 소리안개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1 04-23
34538 사리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63 04-23
34537
각시붓꽃 댓글+ 2
창가에핀석류꽃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60 04-23
34536 상당산성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7 04-22
34535 선돌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60 04-22
34534 노을피아노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8 04-22
34533 p피플맨66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1 04-22
34532 목산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3 04-22
34531 泉水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0 04-22
34530 맛살이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48 04-22
34529 소리안개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4 04-22
34528 백지회생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2 04-22
34527 풀섬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0 04-22
34526 마파람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9 04-22
34525 세상 관심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3 04-22
34524 등대빛의호령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9 04-21
34523 세상 관심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48 04-21
34522 p피플맨66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3 04-21
34521 콩트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1 04-21
34520 풀섬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5 04-21
34519 사리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43 04-21
34518
붉은 꽃 댓글+ 3
선돌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78 04-21
34517 을입장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7 04-21
34516 그대로조아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67 04-21
34515 장 진순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3 04-21
34514 세상 관심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8 04-20
34513 목산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42 04-20
34512 풀섬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7 04-20
34511 드림플렉스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42 04-20
34510 페트김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46 04-20
34509
Westmoreland Rd. 댓글+ 2
맛살이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55 04-20
34508 p피플맨66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3 04-20
34507 泉水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4 04-20
34506 소리안개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3 04-20
34505 사리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51 04-20
34504 콩트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46 04-20
34503 세상 관심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40 04-19
34502
노을 댓글+ 1
노을피아노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47 04-19
34501 풀섬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6 04-19
게시물 검색

  • 시와 그리움이 있는 마을
  • (07328) 서울시 영등포구 여의나루로 60 여의도우체국 사서함 645호
  • 관리자이메일 feelpoem@gmail.com
Copyright by FEELPOEM 2001.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