빗속의 벚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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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심월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 0건 조회 326회 작성일 19-04-14 12:22본문
빗속의 벚꽃 / 심월
떨어지는 게 어찌 꽃잎 뿐이랴
별이 떨어지듯 비도 떨어지지
꽃이 무심하게 보이는 날
떨어져가는 기억속에 나부끼면
비 떨어져 생긴 웅덩이에
감생이 비늘이 떠 돈다
엘리어트가 말한 잔인한 4월이
어렴풋이 그려진다 황무지다
일기예보는 전국에 비가온다는 데
아내는 어쩌자고 아침밥상에서
벚꽃을 들먹였는지 모르겠다
이 봄이 다가도록 일에 매달려
휴일 한 번 없이 버틴게 서러웠나보다
신음처럼 시나브로 비가 내린다
바람에 날리지 못하는 벚곷잎이
수직낙하를 하는 보문산 산책길에
우산을 쓰고 걸으며 벚꽃을 밟고 있다
빗속의 벚꽃은 나처럼 처량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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