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날처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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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삼생이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 4건 조회 478회 작성일 19-04-15 18:22본문
그날처럼
당신은 좋아하는 여자가 생겼다.
그 여자는 갓 스무 살.
당신은 아침마다 샤워를 하고 면도를 한다.
찌푸린 얼굴을 가리는 성애를 자꾸만 지우고 나면
어느새 늙어버린 한 남자가 나타났다. 사라지곤 한다.
당신의 등 뒤의 거울은 깨진 지 오래되었고
거울을 새로 갈아 끼우기에는 너무나 늙어버린 당신
가끔, 등 뒤의 깨진 거울 사이로 당신의 원래의 모습이,
파편들 사이로 새로운 이삭처럼 흔들거리긴 하지만
파편들 사이로 오래 된 거짓말들이 너무 깊게 박혀있어서
당신은 그냥 놓아두기로 했다.
(오래 된 거짓말들은 때론 진실이 되기도 한다.)
그래서
당신은 거울을 잘 보질 않는다.
(당신이 좋아하는 그녀에게 하고픈 말들은
당신의 등 뒤에서 깨진 파편들 속으로만 가두어진다.
그래서 가끔씩
등 뒤의 거울 속 파편에 담겨진 당신의 일부분만 회상 하곤 한다.
그리곤 깊게 묻어 둔다. 당신의 깊은 흉터가 새겨진 등 뒤로.)
오늘은 면도를 하다가 베었다.
상처의 부위를 한번 문지르고는 더 이상 당신은 거울을 보지 않는다.
이미 그녀는 다른 남자에게로 가버렸다.
.
댓글목록
베르사유의장미님의 댓글
베르사유의장미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시인님 잘 읽고가옵니다
님께 진심으로 깊은 감사를 드리며
항상 건강하시고 즐겁게 ... 행복하게
잘 보내시옵소서
그럼
그리움만
주시는 별빛속의
님처럼
그대의
표정을 귀엽게
만드는 세콤이처럼
가슴에
넘쳐나는 기쁨과
행복같이
라랄라
랄라
라랄라
삼생이님의 댓글의 댓글
삼생이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장미 시인님께서 직접 제게 댓글을 주시고 격려 해주시니
이게 실화 인지요? 오히려 제가 감사합니다.
헌데 제게 무얼 감사하다는 것인지 모르겠습니다.
암튼 격려 해 주시고 이렇게 찾아 주셔서 정말 감사합니다.
저는 원래 댓글 잘 안답니다.
제가 게으르고 제 할일이 많아서요.
제가 장미님의 시에 댓글 잘 안달아도 항상 장미님 시 즐겨 읽고 있습니다.
장미 시인님께서 워낙 인기 작가시라서 제 댓글 같은 것은 없어도
제가 장미님 마음을 읽는 것으로 항상 장미님의 순수하시고 착하시고 아름다운 마음을
느끼고 있습니다.
저도 배우고 싶습니다.
랄라
라랄라 랄라 ,,,
.
추영탑님의 댓글
추영탑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스무 살은 조금 과합니다.
수물 두 살 정도라면 한 번 대시해 보라고
권하고. 싶지만... ㅎㅎ
슬픈 이야기 같지만, 어찌합니까?
면도는 해야겠지요.
명작은 이곳에 있는 듯 싶습니다. 삼생이 시인님. *^^
힐링님의 댓글
힐링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젊은 여인과 나이 든 남성의 생의 흔적을
하나 하나 해부해가면서 펼쳐보이는 한 편의 드라마는
많은 시사 하고 있어
생의 질문을 던지게 합니다.
그러기에 이 시가 지니고 있는 숨겨진 내면의 파편들이
더욱 빛을 발하게 합니다.
삼생이 시인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