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라진 낙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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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을 낙엽 하나
관물대 위에 올려놓았다
가을이 찾아오면서 품에 안을 사람 없을 때
무슨 마음으로 그랬는지
잎 하나 놓아두고 그해 가을과 겨울을 보냈다
차분히 색이 빠진 겨울을
봄이 다시 채색한다
관물대 위 낙엽
모든 가을을 설명할 수는 없지만
나는 그 작은 낙엽을 들어
코로 가져갔다
지난가을이 코끝을 스친다
스침만이
삶이라는 듯.
새봄의 벚꽃이 잠시 머물다 갈 것을 안다
스칠 것을 안다
오늘만을 살아가고 오늘만이 살아지고
오늘은 스쳐가고 오늘은 사라진다 1초 전에 스친 바람처럼.
낙엽을 들어
새봄의 흙바닥 위에
내려놓는다
사랑한다고
말할 때가 왔다
댓글목록
grail217님의 댓글

사랑한다고 얘기할 때가 왔군요..
고대하던 때가 왔군요..
고맙습니다..
쿠쿠달달님의 댓글

이 시 참 좋아요.
감사히 읽고 갑니다.
성권님의 댓글

잘 읽어 주셔서 벅찹니다.. 너무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