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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라진 낙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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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profile_image 성권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 3건 조회 346회 작성일 19-04-16 23:34

본문

가을 낙엽 하나

관물대 위에 올려놓았다

가을이 찾아오면서 품에 안을 사람 없을 때

무슨 마음으로 그랬는지

잎 하나 놓아두고 그해 가을과 겨울을 보냈다

차분히 색이 빠진 겨울을

봄이 다시 채색한다

관물대 위 낙엽

모든 가을을 설명할 수는 없지만

나는 그 작은 낙엽을 들어

코로 가져갔다

지난가을이 코끝을 스친다

스침만이

삶이라는 듯.

새봄의 벚꽃이 잠시 머물다 갈 것을 안다

스칠 것을 안다

오늘만을 살아가고 오늘만이 살아지고

오늘은 스쳐가고 오늘은 사라진다 1초 전에 스친 바람처럼.

낙엽을 들어

새봄의 흙바닥 위에

내려놓는다

사랑한다고

말할 때가 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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