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길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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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profile_image 이영균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 0건 조회 1,505회 작성일 17-11-01 12:38

본문

길목

 

이영균

 

 

나무가 문 쪽으로 뻗은 가지에 잎을 키웠다

겨드랑을 스치는 바람의 애소(哀訴)에 사랑도 키웠다

사랑 탓에 풍선처럼 마냥 드높아

하늘 가까이 잎 환했던 기억들

이젠 갈색의 낡은 옷

발등에 수북이 벗어놓아야 한다

 

끝없던 초록의 물결도 갈색으로

쇠어가는 까닭이다

 

계절의 문턱에 이르면 새로워지기 위해

헐벗어 대중탕의 나신이 되는 것도

모호한 해무 속에 주저앉아

날아오를 기력조차 없이 부서져 내리는

삭정이가 되고 마는 까닭이다

 

숲속 한 모퉁이에 푸석하게 배를 깔고 누워

알몸에 낡은 낙엽 몇 장 잠옷으로 걸치고

또 한해의 끝자락에 서서

치부를 가려야 하는 그것도,

문 열려오는 계절까지

잠들 수 없는 까닭일지도

 

나무가 푸름을 벗을 때

홀로 된다는 것을 알면서도 묵묵히

나목으로 가는 것도

혹독한 계절 끝에 우뚝

거목이 될 것을 아는 까닭이다

 

 

* 애소(哀訴); 슬프게 호소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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