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갓털의 소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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싣딤나무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 7건 조회 539회 작성일 19-04-19 13:55

본문

담배를 피우려고 앉으면

이미 잔뿌리까지 빨아들인 연기를 한 모금 훅 뱉고 있다

꽃이라는 것이 꼭,

차이는 횟수로 이기는 제기 같아,

이제는 배부른 나비 나른한 날개짓에 이는 바람에도

부들부들 호들갑 떨며 부서져 보고 싶다고

딱히 가야할 곳이 있는 것도 아니라며

지질이 복도 많아 발길 닿는데가 모두 봄이라고,

날아 오르고 싶어 꽃들이 흔들린다는데

날아서 날아서 꽃에 당도한 생은

식용 도사의 목줄처럼 바싹 꽃대를 당겨

또 한 철, 개털 뒹엉킨 철장 같은 봄을 지키다 간다고,

노안 때문인줄 알았는데, 사실은

이제사 제대로 보게 된 것이라고

원래 확실한 것은 아무것도 없다고,

먼저 간다고,

천천히 피우다 오시라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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