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승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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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정석촌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 8건 조회 685회 작성일 19-04-20 07:30본문
저승꽃
석촌 정금용
어느 틈에 피었을까나
잎도 줄기도 없이 주름살투성이
거꾸로 먹고 싶은 나잇살에 엉겨 붙어
더께 입은 침묵에
한결같던 모습도 잃어
나비 한 마리 나서지 않아 무료한 어느 틈에 가맣게 돋아
느지막이 본 응석받이손자가
무릎이 아닌 카카오 톡 동영상에서 함박웃음 짓는 사이
활짝 핀 배꽃같이 따라 웃다
아낙의 채근에 돌부처가 된
푸네기들에 부대껴 속절없이 무너져 쫓겨날 번한
알 듯 말 듯 한 사람살이
모처럼
새치름히 둘러 모일 살붙이들에
볼 성 사나워질까봐
이름 모를 풀꽃과 함께 하려는
머뭇거리는 얼굴에
멋쩍게 돋은
꽃이여
풀죽어 풀꽃이 되려는
사람이여
댓글목록
쿠쿠달달님의 댓글
쿠쿠달달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저승꽃 돋으렴 정말 얼굴이 볼품없어져요.
그래서 요즘은 저승꽃 돋으면
저희 엄마도 피부과에 가서
없애버리더라구요.
대단한 의술
감사합니다. 정석촌 시인님
향필하셔요.
정석촌님의 댓글의 댓글
정석촌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돋은 꽃 지우나마나
사자가 어디 꽃을 보고 찾아 오나요, 명부 펼쳐 확인하겠지요 ㅎㅎ
고맙습니다, 쿠쿠달달님^^
석촌
두무지님의 댓글
두무지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저승 꽃,
어디가면 볼수 있나요?
그 꽃을 찾는 동안 심오한 시상에 젖습니다.
오랜 연륜에 빛 바랜 꽃은 아닐런지,
사뭇 아픔 마음으로 물러 갑니다.
정석촌님의 댓글의 댓글
정석촌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갈수록 야무져
또렷해 찾지 않아도 찾아오는 꽃이랍니다ㅎㅎ
행여, 혹시라도 부르지는 마셔요, 두무지님^^ **
석촌
라라리베님의 댓글
라라리베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꽃중에 가장 무서운 꽃이 저승꽃
누구나 그 향기를 피할 수 없는 꽃이던가요
돌아보면 짧은 시간의 틈새
봄빛으로 잘 이겨내야겠습니다
세월을 쓰다듬는 시 잘 읽었습니다
즐거운 주말 되세요~
정석촌님의 댓글의 댓글
정석촌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꽃중에 가장 무덤덤하게 핀
향기도 잃어버린 꺾이지도 않는 꽃이랍니다ㅎㅎ
거꾸로 세기 손쉬운 나이살에 활짝 웃으며 다가서는데, 비켜 서시기 바랍니다, 라라리베님^^
석촌
부엌방님의 댓글
부엌방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저승에서 피는 꽃
이 이승에서 보이면 슬퍼지는 것
웃음에서 꽃이 조용히 살피는
홀로 떨어져 앉아 손자를 살피시는 모습이
아련한 꽃으로 보이네요
정석촌 시인님
즐건 하루 되셔요
정석촌님의 댓글의 댓글
정석촌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이승에서 거저 얻어
저승으로 건너가는 무임승차권을 대신하겠지요 ㅎㅎ
편도뿐이라 누군들 내키지는 않겠지만요, 부엌방님^^*
석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