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익은 밤(夜) 앞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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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추영탑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 4건 조회 381회 작성일 19-04-20 12:12본문
설익은 밤(夜) 앞에서 /추영탑
달빛이 나를 빚어 세상에 내 놓았네
좁은 세상 졸아든 마음 달뉘로 서서
꿈이나 늘여보는 사이
달빛 한 송이 머리에 꽂은 봄꽃 걸음걸이
시려도 제 온기만 다습네
이슬 슬어 물방울 번지는 유리창에 매달려
불안에서 번식한 균을 만나
갉아 먹히는 눈썹 두 개
덜커덕 무덤 여는 소리를 배음으로
세상은 열리고 자정은 닫힌다
다시 생각해도 지금은 시간 밖의 시간
바닥을 기는 불안으로 오금저리는 찰나는
오늘인가, 내일인가,
가장 심장한 의미가 의미 없어지는 시간
쓸데없는 것은 모두 먼지처럼 모여 끼리를
이루고 등 돌린 것들은 반목을 앞세워 반란을
모의하는 삼경도 지난 잃어버린 밤
댓글목록
부엌방님의 댓글
부엌방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캄캄한 새벽을 여는 이슬방울이 맺히는 고요
오늘과 내일의 사이에서 기억을 살피는 달빛
창에서 떠나가
봄의 기운이 다하여 여름이 오는 듯 합니다
추영탑 시인님
즐거운 하루 되셔요^^
추영탑님의 댓글의 댓글
추영탑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잠이 달아난 밤 중, 세상에 혼자라는 생각,
불현듯 달려드는 생각과 달아나는 생각들,
봄의 말미에는 여름이 송곳처럼 촉을 내밉니다. ㅎㅎ
감사합니다. 부엌방 시인님! *^^
정석촌님의 댓글
정석촌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끼리를 이루어 뭉쳐진 먼지처럼
향기로 뭉쳐진 봄날이 아득아득 멀어져가는 느낌이 물씬합니다ㅎㅎ
여름용 잠방이를 마련해야 할 듯 합니다^^
석촌
추영탑님의 댓글
추영탑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그러네요.
안 듯 모른 듯 연분홍 치마 없이도 봄날은 저 혼자 멀어지고,
언젠가는 또 이날을 그리워 할 테고.... 감사합니다. 석촌시인님!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