섬의 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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섬의 詩 / 백록
어느 시인이 그랬다
섬 안에 시가 만 평이라
부럽다는 듯
내 처자는 그랬다
도대체 그 속에서 뭐가 나오냐고
돈 한 푼 나오냐고
쌀 한 톨 나오냐고
이래 저래 과장된 만평이거나 철저히 무시된 소리거나
사실 시 한 평도 제대로 가꾸지 못하는 처지의 난
갈수록 가시자왈 내지는 빌레왓 신세다
그마저 빌어먹을
반 고랑 혹은 반의 반 이랑이나마 제발
시푸른 시로 키웠으면 좋겠지만
고구마 줄기처럼 싹이라도 틔울
그 뿌리로나마 한 끼니가 될
이 섬에서 쌀 한 섬이 열 말이라는 건
보리 열 마지기의 시대적 착오일 뿐
단 시 한 줌이면 어떠랴
지슬 한 덩이라도 건질 수 있다면
시 몇 줄이면 충분하다 싶은데
더구나 메마른 이 섬의
양분이 된다면
댓글목록
정석촌님의 댓글

이미 섭리보다 앞서는
자양을 시마을 곳곳에 푸르다 못해 붉게, 붉다 못해 질펀하게
넉넉한 농사로 뿌리 내리지 않으셨던가요 ㅎㅎ, 백록시인님^^
석촌
김태운님의 댓글

농사도 농사 나름 밭뙤기 한 마지기도 없는 시 농사
그냥 시늉만 하고 있지요
ㅎㅎ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