허수아비
페이지 정보
작성자
본문
허수아비
나싱그리
씨앗을 갓 품은
밭이랑에는
허수아비가 선다
쓸모 없을 거 같았던
복고풍 허수아비가
제 할일을 찾는다
너를 그곳에 세워준
주인의 마음을
아는지 모르는지
인기척도 없는
한낮의 졸음을
쫓고 있는 듯
달려드는 새들에게
훠이, 훠이
손사래를 친다
새싹을 기다리는
마음의 이랑에
우두커니
허수아비로 선다
댓글목록
부엌방님의 댓글

모든것을 지켜주지는 못해도
허수 뒤에 아버지 입니다
씨앗이 빨리 영글어야만 씨를 못 파먹지요
허수아비 잘읽고 갑니다
좋은 시간 되셔요
나싱그리님의 댓글

허수 뒤에 아버지
그렇게도 읽히는군요
싹은 틔워야 하는데
새들 때문에 안심이 안되어
허수아비로 나서고 있습니다
감사합니다, 부엌방 시인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