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엘리베이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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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profile_image 맛살이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 1건 조회 1,569회 작성일 17-11-02 06:38

본문


엘리베이터


내 기다림 속에 탑승한 승객
그들의 여린 손가락이
내 눈에 닿는 순간에
내 갈 길의 방향이 결정됩니다

하늘 쪽
땅 쪽
인간이 자주 논하는 천국과 지옥의 방향
난 그들의 삶에 개의치 않고
Up 혹은 Down 합니다

하루의 여정 중 심각하게 계획된
승객의 0.1 초의 움직임에 따라
이 작게 밀폐 된 공간 속 향기는
당신을 닮아갑니다

아침 지하 상가 속 푸드코트로 향하는
굶주림의 미소
에그머핀과 카프치노 향기 피울 때
중간 층에서 오르는 결재서류 든 사무원의
경직 된 한숨에
이 안은 질식하고
저녁 스카이라운지로 향하는
두 연인들에게서 나는 사랑의 향기
문이 열릴 때마다
이제는 볼 수 없는 엘리베이터 걸의
예쁜 모습이 아롱댑니다

댓글목록

추영탑님의 댓글

profile_image 추영탑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엘리베이터에 생각이라는 게 있다면
카푸치노나 아메리카노 향이 나는 손님만 태우고
싶겠지요.

시내버스에서 차장 아가씨 사라지 듯 엘리베이터 걸이
사라진 지금,

좀 허전하다는 생각도 듭니다. ㅎㅎ
감사합니다. 맛살이 시인님!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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