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궁핍한 연애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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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궁핍한 연애는 /추영탑
달빛의 무촉에도 눈이 부신 건
미완의 사랑 때문이거나
그리움의 쪼가리에 눈이 찔렸기 때문인데
계면의 빙벽도 없고
억장의 허공도 없는 달랑 수치심뿐인
우리들의 연애는 슬퍼
하늘타리 수염꽃 군데군데 담장에 붙어서도
줄기는 수북이도 허공을 훑더라만
직각도 둔각도 다 삭제한 우리들의 연애는
갈수록 서로를 찌르는 예각의 응시뿐
만질 수 있는 손, 상사를 토설할 입은 버리고
네게 매파로 달려간 편지 한 장은 아직도 무소식
새벽의 화두에서 석양의 에필로그까지
무적(無笛)의 메아리를 기다리며
내 사랑의 궁핍을 숨기는 일
내가 할 수있는 일이 그리도 없어서
너와 나 사이를 이어주는
무기탄(無忌憚)의 바람 몇 줌 집어다
징검돌이나 놓는 일
댓글목록
두무지님의 댓글

달빛아래 고이 젖어드는 아름다운 여인의
초상이 무촉으로 다가 옵니다.
꿈은 현실이 아니라 할지라도 고매한 생각에
부러움이 배가 합니다.
흐르는 강물처럼 소리없이 흐르는 달빛,
그 아래 어딘가에 밤을 세울 선남선녀를 그려 봅니다.
추영탑님의 댓글의 댓글

오랜만에 연아를 주제로 봄을
건드려 보았습니다.
사는 동안의 추억일 수도 있고, 후회일 수도
있는 여애, 그리고 사랑...
감사합니다. *^^
주손님의 댓글

무기탄의 바람 몇줌 집어다 징검돌이나 놓는 일,
애틋합니다만 실환지요? ㅎㅎ
기십년전 일이라도 어색할 밖에요 ^^,
손잡는데 수개월 걸린 옛생각에 빙긋하는
봄날입니다.
오후 편안하시길요^^*
추영탑님의 댓글의 댓글

옛날의 그것을 연애라 써놓고 보면 요즘 세대의 그것은
뭐라 불러야 할지,
사실이래도 그렇고, 가성이라해도
감정의 차이가 뭐 있겠습니까? ㅎㅎ*^^
삼생이님의 댓글

후후후후후후후후후후후후후후후후후후후후후후후후후후후후후...........
놀랍습니다.
역시 추시인님은 다재다능 하십니다.
이 시는 여기 숨겨 놓으셨다가 시집 발간 하실 때 대표작으로 내 놓으시면 대박 날 것 같습니다.
정말 놀랍습니다.
감탄 만 하고 갑니다.
내 노라하는 시인들이 이 시를 읽고 좀 생각 좀 하셨으면 합니다.
이 시가 연애시라 심사위원들은 특히 최종심 뽄는 분들은 100% 제외 겠지만
먼 미래에 대중들에게 최고의 작품으로 선 보일 것이니 잘 간직 하세요.
.
추영탑님의 댓글

글쎄요.
제 눈의 안경도 아닌데,
남의 눈의 안경을 썬글라스 쯤으로
보아 주시니 그저 고맙단 밖에요. ㅎㅎ
무조건 감사합니다. 삼생이, 시인님, *^^
부엌방님의 댓글

요즘들어서 사랑 연애를 많이 하시는
추영탑시인님
정열에 조금 시샘해 봅니다
감사합니다
추영탑님의 댓글

사랑도 연애도 모두 입으로 올라왔으니
그리 부러워 할 일은 아닙니다. 부엌방 시인님,
한 때의 기억에 채색을 좀 해 보았습니다. ㅎㅎ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