달팽이 걸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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달팽이 걸음
먹물이 없어
온 몸의 혈을 짜내어
온 몸을 붓 삼아
온종일, 일생을
온 정성 다하여
곧고 굳은 마음으로
조상 때부터
전수받은 필체로
일자(一字)를 그리며
외길을 걸어가고 있다
모두가 한 길로 왔다가
한 길로 돌아가는 거야
서두름 없이
온 세상 천천히 구경하며
편도여행을 하는거야
등에 무겁게
한 짐을 지고 태어났어도
달팽이는 불평없이
그 속을
안식처라 부른다
댓글목록
부엌방님의 댓글

가끔 쉬면서 더듬이를 살랑대는 모습이 무엇을 보는가?
하는데요
눈을 마주치자
자네 좀 쉬었다 가게 하네요
온몸을 붓삼아 너무 좋네요
즐거운 하루 되십시요
맛살이님의 댓글의 댓글

늘 그렇듯 이제야 댓글을 쓰네요
느린 걸음으로 제 갈길을 다 가고 마는 달팽이
멋진 동양화가 같아.....
감사합니다 , 부엌방 시인님!
김태운님의 댓글

얼마전 포토상 신춘문예 최우수님의 닠을 연상케하는 시제로군요
ㅎㅎ
달팽이의 오체투지...
감사합니다
맛살이님의 댓글

시인님의 정력적인 활동을
치하합니다
감사합니다,백록 시인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