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깊은 밤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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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profile_image 安熙善0048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 1건 조회 401회 작성일 19-04-27 04:42

본문

깊은 밤에 시계가 신음을 한다 시침과 분침을 모아 자정(子正)의 때를 알리며, 깊은 밤의 공소(空疎)한 피를 말려가며, 지나간 하루의 부피만큼 박제를 만든다 친근한 불면(不眠)과 함께, 이렇게 아직도 잠들지 못하는 건 잔뜩 망가진 몸과 상(傷)한 영혼, 그리고 곤궁함이 인생에 차갑게 선물하는 악덕(惡德)때문이다 나를 비롯한 음울한 원근(遠近)의 가엾은 형제들이여, 이렇다 할 행운도 갖지 못한 폐허(廢墟)의 가슴을 지닌 자매들이여, 오늘도 까만 밤하늘엔 맑은 별들이 서로의 사랑을 도란거리고 가슴에 빛나는 꿈을 채워가는 달은 어둠 속을 즐겨 걷는다 그러니, 고단한 우리들도 한 밤 쉬고는 앞으로 앞으로 나아가자 이 밤이 지나도록 가슴 조이는 환한 희망을 안고 내일로 나아가자 가벼운 날개짓 하는 은색(銀色) 구름들이 무리지어, 저 차디찬 암흑의 공간을 아무 망설임 없이 날으는 것처럼

- 안희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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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목록

은영숙님의 댓글

profile_image 은영숙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安熙善008님

수많은 세월의 밤이 소리없이 가고
이젠 정해진 촌각에 순응 할 수 바께 없는
운명 앞에 희망이라는 패말은 제겐 아름다운
벽걸이의 그림같은 ......

시인님의 시향 속에서 잠시 미소 지어 봅니다
내일 죽어도 나무를 심겠다는 제 좌우명을
재 전검 해 보면서요

흔적 남겨 봅니다
감사합니다  한표 추천 드리고 가옵니다
건안 하시고 좋은 주말되시옵소서

안희선 시인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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